산업 공기업

한국폴리텍大, 공공기관 경영평가 3년째 'A'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4 19:55

수정 2017.07.04 19:55

'4차 산업혁명 맞춘 직업교육.가족친화 경영'
이우영 폴리텍대 이사장 기타 공공기관 기관장 대상
경영평가서 'A등급' 받아.. 여가부 '가족친화우수기관'인증
학과 개편.부진학과 통폐합 등 혁신적 직업교육 시스템 도입
한국폴리텍대학이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기타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폴리텍대의 대표 캠퍼스인 서울 강서캠퍼스 전경.
한국폴리텍대학이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기타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폴리텍대의 대표 캠퍼스인 서울 강서캠퍼스 전경.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한국폴리텍대학이 고용노동부 주관 기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3연속 A등급을 받은 것은 폴리텍이 처음이다. 이우영 폴리텍대 이사장도 임명된 지 1년6개월이 지난 기타 공공기관 기관장 대상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한국폴리텍대는 지난 1968년 설립된 '국립중앙직원훈련원'을 모태로 한 한국의 대표적인 직업교육훈련기관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산업 변화를 고려해 직업교육의 틀을 선제적으로 개편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게 만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폴리텍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가족친화 경영으로 근무혁신을 주도하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상생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근무 혁신과 열린 고용에 앞장

4일 폴리텍대에 따르면 폴리텍은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경영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전문대학으론 유일하다. 교직원이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근무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시간선택제, 탄력근무제, 원격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교직원 수는 1754명이다. 이는 2015년 1384명보다 27%나 증가했다.

육아휴직 사용자도 전년대비 10.5% 늘었다. 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교직원들도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폴리텍대는 비정규직에 대한 복리후생 증진을 통한 상생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비정규직 연간 총 급여를 8% 인상했다. 선택적 복지비, 중식보조비, 교통보조비 등을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신규 채용인원 80명 중 30명을 청년으로 채용했다. 또 장애인(2명), 보훈자(2명), 고졸(6명) 등은 인턴 기간 없이 즉시 채용했다.

폴리텍 졸업생의 취업률은 최근 3년 동안 80%대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지난해부터 양질의 취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결과 90%였던 2015년 취업유지율이 2016년 92%로 올랐다.

공공직업훈련기관으로서의 성격도 강화했다. 경력단절여성 및 베이비부머 등 취업애로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서다. 지난해 34개 캠퍼스에 희망플러스센터를 신설하고 취업활동 강화를 통해 54.4%의 취업률을 기록, 2015년 대비 무려 12.1% 끌어올렸다.

■미래 대비 계속되는 혁신

급변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학과 개편과 부진학과에 대한 과감한 통폐합도 추진 중이다. 학과 관리 '5-3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폴리텍대 전체 운영학과 245개는 5년 주기로 개편된다. 2년 연속 학과평가 하위 5%에 속한 부진학과는 학과 폐지 예고와 함께 3년간 집중관리를 통해 회생 가능성을 판단한다. 지난해 총 18개 부진 학과에 대해 폐지 예고가 이뤄졌고, 이 중 2개 학과는 최종 폐지됐다.

폴리텍대는 고학력 미취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직업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하이테크과정을 개설했다.

직업교육을 위해 들어오는 학생의 47.5%가 전문대학 이상의 고학력자인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과를 신설하고, 민간으로 전파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서의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곳은 융합기술교육원이다. 성남 분당에 위치한 도심형 훈련 캠퍼스로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생명정보 분야 등 3개 학과가 개설됐다. 첫 수료생의 92.2%가 취업하는 성과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주관 2016년 공공기관 경영 우수사례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폴리텍대는 일학습병행제를 고교단계에서 대학단계로 확대했다. 일명 'P-테크'로 도제학교 졸업생들이 근로자 신분을 유지하면서 한 단계 높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새로운 경력개발 경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졸업한 460명 중 154명이 기업과 폴리텍대를 오가며 'P-테크'에 참여하고 있다. 3명 중 1명꼴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주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폴리텍대만의 한 단계 상향조정된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로 '스마트 Kncs'다. 교수가 스마트기기를 통해 학생들의 실습결과를 실시간으로 업로드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평가 관리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이우영 폴리텍대 이사장은 "우리 대학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감한 경영혁신과 교육서비스 개편에 온 힘을 쏟아왔다"며 "앞으로도 공공직업훈련기관으로서 국민들에게 양질의 평생직업훈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폴리텍대학 (Polytechnics)은 호주, 영국, 독일, 싱가포르 등 세계적으로 '종합기술전문학교'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지난 1968년 설립된 중앙직업훈련원을모태로 하는 한국 대표 직업교육훈련기관이다.
전국에 8개 대학, 34개 캠퍼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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