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마철, 쏟아지는 우산 비닐커버 '쓰레기'..우산 빗물제거기 외면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5 15:58

수정 2017.07.05 15:58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시설공단에서 직원들이 우산 빗물제거기를 사용하고 있다./서울시설공단 제공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시설공단에서 직원들이 우산 빗물제거기를 사용하고 있다./서울시설공단 제공

장마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산 비닐포장기 대신 친환경 우산 빗물제거기를 비치하자는 캠페인에도 서울지역 공공기관의 참여는 극히 저조하다. 일부 기관만 빗물 제거기를 사용할 뿐 대다수는 사용상 불편,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설공단과 수도권매립지공사는 각각 지난 2015년 7월, 지난해 7월께 환경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 안 쓰기'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지금도 우산 빗물제거기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오성규 당시 이사장은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모범적인 공공기관으로서 노력하겠다"며 환경보호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공공기관 90% 여전히 비닐커버 사용
우산 빗물제거기는 젖은 우산을 3~5초 가량 회전시켜 빗물을 털어내는 탈수기다. 우산 비닐커버는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지하에 그대로 매립되기 때문에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산 빗물제거기가 제시됐다. 일본 공원이나 식당 등지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우산 빗물제거기가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빗물제거기는 아직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공공기관 90%(30곳 중 27곳)는 여전히 비닐커버를 사용하고 있다. 사회연대 관계자는 "서울지역 공공기관들에 빗물제거기 사용 캠페인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털어놨다. 대부분 기관은 빗물제거기를 사용해도 빗물이 덜 제거돼 안전하지 않다거나 청소하기 번거롭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역시 같은 이유로 우산 빗물제거기를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우산 빗물제거기 2대를 비치했으나 지금은 다시 우산 비닐커버를 사용한다"며 "당분간 빗물제거기를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세심히 관리하면 안전, 위생문제 없어"
반면 빗물제거기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과 수도권매립지공사는 조금만 세심히 관리하면 안전문제나 위생관리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빗물제거기 4대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1층 로비 건물 입구에 안전매트를 깔고 청소관리를 강화해 사고가 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관계자도 "우산을 수초 동안 털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불편해하기도 했으나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를 강조해 2대를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관계자는 "민간단체가 진행하는 우산비닐커버 사용 줄이기 캠페인 등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상태로 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빗물제거기 사용이)활성화 돼야 다른 공공기관들에도 캠페인에 참가해달라고 협조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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