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물걸레 청소기 전문업체 '아너스' "매출액 300억 돌파… 올해는 수출이 목표"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5 19:11

수정 2017.07.05 19:11

업계 첫 자동 물걸레 선봬.. 2014년 홈앤쇼핑 진출.. 누적 주문액 514억 기록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물걸레 청소기 전문업체 '아너스' "매출액 300억 돌파… 올해는 수출이 목표"

물걸레 청소기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가 있다. 아너스가 그 주인공으로 홈쇼핑과 입소문을 타고 생활가전 시장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아너스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첫 완제품 판매까지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 아니면 출시할 수 없다'는 철학을 담았다. 현재 아너스의 물걸레 청소기는 국내 성공을 발판삼아 출시 3년만에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정철화 아너스 대표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 출시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생활가전 회사로 변신

지난 1996년 설립된 아너스는 공장 자동화 설비, 반도체 장비 등을 생산하던 전형적인 기업간거래(B2B) 회사였다. 나름 탄탄하게 운영해왔으나 안정적인 매출이 쉽지 않았다. 공장자동화 설비는 수주가 불안정한 사업이었다. 고민하던 정 대표는 1998년 회사 내에 소형가전 사업부를 창설했다. 생활가전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그는 "공장자동화 사업은 발주나 수주 모든 것이 불확실한 사업이었다"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가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가전회사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차량용 청소기, 충전식 청소기, 요구르트 청국장 제조기 등 여러가지를 시도해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신사업을 놓고 고심끝에 정 사장은 2008년 물걸레 청소기의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무려 5년반의 시간에 걸친 개발 끝에 첫 시제품을 2013년에 만들어냈다. 하지만 판매하지는 않았다. 제품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 대표는 "당시만 해도 시중에 없는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자재 수급이 쉽지 않았고 이에 따른 시행착오가 반복됐다"며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유통채널의 확보가 관건이었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신제품이 단번에 대형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던 중 2014년 홈앤쇼핑이 정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너스의 물걸레 청소기가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해외시장 공략

아너스 청소기 제품들은 홈쇼핑을 통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합리적인 가격과 업계 최초 자동 물걸레를 특장점으로 인기를 끈 것이다.

첫 방송 이후 아너스는 현재까지 홈앤쇼핑에서 152회 방송을 통해 514억원의 총 주문액을 기록했다. 물걸레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도 급증, 2015년에는 250억원, 지난해에는 300억원에 달했다.


정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홍콩과 미국 시카고, 라스베가스 등에서 열린 주요 생활가전 박람회에 참가해 회사를 알리고 있는 것이다.


정 대표는 "올해를 첫 해외 수출 달성을 위한 도약의 해라고 보고 지속적으로 해외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완벽한 제품,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들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