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중국과 인도의 살벌한 국경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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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운 중국이 주변국에 대해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주변 아시아 국가들뿐만 아니라 선진 서방국들도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피기 일쑤다. 중국의 군사력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중국의 거대한 내수 소비시장과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때문이다.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중국과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국가가 있다. 바로 인도다. 최근 들어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이 심상치 않다. 양국 군사력 충돌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에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은 요즘 인도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국경분쟁이 인도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식으로 중국 주장 일변도의 보도가 주류를 이룬다.

발단은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지역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의 국경 대치 상황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최근 중국군이 2012년 인도-중국-부탄 국경 인근 도카라 지역(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에 설치한 인도군의 벙커 2기를 갑자기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중국 측이 야간을 틈타 인도군 벙커가 설치된 곳이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불도저를 동원해 벙커들을 파괴했다. 이후 인도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이 지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아무런 협의 없이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을 부탄군이 발견해 부탄과 인도가 중국 측에 건설공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자국 영토라며 인도군의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은 육상에서 해상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인도는 미국, 일본과 함께 오는 10일 인도양 벵골만 해역에서 열리는 연례 연합해상훈련 '말라바르'에 참가하기 위해 대형 함정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은 주력 잠수함을 인도양에 투입했다.

양국은 국경지대에 군사력을 꾸준히 보강하는 가운데 각각 3000명의 군대를 배치해 놓은 채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이 1960년대 이후 5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은 종종 발생해 왔고, 1962년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인도 측에 3000여명이 숨지고 4000명이 포로가 되는 피해를 입혔다. 중국군은 그해 11월 일방적인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한 바 있다.

중국에 거침없이 대적하는 인도의 힘은 무엇일까.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거대한 내수 소비시장과 성장 잠재력에 있다.
중국이 14억 인구라면 인도는 13억 인구를 자랑한다. 자동차, 스마트폰, 섬유 등 웬만한 업종마다 글로벌 시장점유 순위가 상위권이다. 경제성장 잠재력이 외교의 힘을 뒷받침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