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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히어로] 마블 '어벤져스'는 돌(stone)로 시작해서 돌(stone)으로 끝난다

신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8 09:05

수정 2017.07.08 16:22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내에서 인피니티 스톤에 대해 설명하는 '콜렉터' 타닐리어 티반. (사진= 마블시네마틱유 니버스 위키피디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내에서 인피니티 스톤에 대해 설명하는 '콜렉터' 타닐리어 티반. (사진= 마블시네마틱유 니버스 위키피디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낸 세계관입니다. 이처럼 개별 영화들을 통합하는 시도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에,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리즈를 일관성 있게 끌고 나갈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마블 스튜디오는 영화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매개체를 고안했습니다. 바로 이번 시간에 다룰, MCU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인피니티 스톤’입니다.

우주가 만들어지기 전 세상에는 6개의 특이점이 존재했습니다. 이후 빅뱅과 함께 창조가 이뤄지자 특이점들은 각각 응축돼 인피니티 스톤이 됐죠. 이 과정에서 데스, 엔트로피, 이터니티, 인피니티 등 우주적인 존재가 개입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차후에 알아보겠습니다.

스페이스 스톤, 마인드 스톤, 리얼리티 스톤, 타임 스톤, 소울 스톤으로 불리는 이 돌들은 개체마다 무궁무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우주의 흥망을 가를 만큼 중요한 요소인 만큼 마블 팬들은 인피니티 스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죠.

인피니티 스톤이 본격적으로 언급된 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부터입니다. 우주의 온갖 희귀품을 수집하는 콜렉터 ‘타닐리어 티반’이 주인공 피터 퀼이 가져 온 고대 유물 ‘오브’를 해체하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 거죠.

오브 안에는 한 행성쯤 가볍게 소멸시킬 수 있는 파워 스톤이 담겨 있었고, 이후부터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MCU 10번째 영화이기 때문에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언급이 다소 늦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 돌들은 시리즈 초창기부터 모습을 비췄습니다. 다만 그 실체가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만큼 “인피니티 스톤이냐, 아니냐”라는 논쟁이 뜨거웠죠.

인피니티 스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부터 명칭/ 실체/ 대표 능력/ 현재 행방. 단, 첫 번째 레드 스컬이 들고 있는 테서랙트는 극 중 모조품. (사진=각 영화 스틸)
위부터 명칭/ 실체/ 대표 능력/ 현재 행방. 단, 첫 번째 레드 스컬이 들고 있는 테서랙트는 극 중 모조품. (사진=각 영화 스틸)

■스페이스 스톤=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에서 정육면체의 유물 ‘테서랙트’로 등장. 무한한 에너지를 방출하며 우주와 우주를 연결할 수 있음. 로키가 이를 통해 외계 치타우리 군대를 뉴욕으로 소환한 바 있음. 이후 토르가 회수해 아스가르드에서 보관 중.

■리얼리티 스톤= 토르: 다크월드에서 검붉은 액체 ‘에테르’로 등장. 이를 통해 현실을 조작할 수 있어 악당 말레키스가 온 세상을 어둠으로 바꾸려 하지만 실패. 토르가 회수한 뒤 콜렉터가 대신 보관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후 행방불명.

■파워 스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오브’로 등장. 무한한 힘을 보유하고 있어 악당 로난이 잔다르 행성 파괴를 시도하지만 실패. 피터 퀼이 이를 잠시 이용해 로난을 처치한 뒤 ‘우주 경찰’ 노바 군단에 기증.

■마인드 스톤= 어벤져스에서 로키의 ‘치타우리 셉터’로 등장. 작중 호크아이와 에릭 셀빅 박사를 세뇌함. 돌 안에 고차원적인 정보가 담겨 있는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으로 실체화됨. 이후 인조인간 비전을 창조하는 데 사용.

■타임 스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마법사들의 유물 ‘아가모토의 눈’으로 등장. 시간을 되돌릴 수 있어 주인공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우주적인 존재 ‘도르마무’에 의해 파괴된 홍콩을 복구하는 데 사용. 이후 다른 차원으로부터 지구를 수호하는 ‘뉴욕 생텀’에 보관.

■소울 스톤= 미등장. 아스가르드의 문지기 헤임달이 소유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

이처럼 인피니티 스톤은 시리즈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MCU 영화의 집합체인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스페이스 스톤으로 시작해 마인드 스톤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토르는 ‘스칼렛 위치’ 완다 막시모프에 의해 환상을 보게 됩니다.

왼쪽부터 마인드 스톤, 파워 스톤, 리얼리티 스톤, 스페이스 스톤. 타임 스톤은 이후 작품인 '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하며 소울 스톤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왼쪽부터 마인드 스톤, 파워 스톤, 리얼리티 스톤, 스페이스 스톤. 타임 스톤은 이후 작품인 '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하며 소울 스톤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타임 스톤은 이후 개봉하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하기 때문에 네 개의 인피니티 스톤만 보이네요. 그리고 주먹을 쥔 듯한 형상이 눈에 띕니다. 바로 10년 간 마블 스튜디오가 쌓아왔던 이야기를 한 번에 터뜨리는 순간입니다. 바로 ‘인피니티 건틀렛’을 암시하는 장면이죠.

인피니티 건틀렛은 인피니티 스톤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기입니다. 이전까지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이 장면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또 지금까지 쿠키영상 등으로 ‘제4의 벽’ 너머에 있는 관객들만이 존재를 알고 있던 인피니티 건틀렛을 작중 슈퍼 히어로들도 파악했다는 점 역시 의미가 큽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인피니티 워’는 지난 10년 간 MCU를 모두 모으는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떡밥’은 해당 영화에서 결말을 맺게 됩니다. 또 지금까지 일어났던 여러 사건의 흑막인 ‘타노스’도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죠.

영화와 원작 코믹스를 통틀어 최강의 적이라고 불리는 '매드 타이탄' 타노스. (사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틸)
영화와 원작 코믹스를 통틀어 최강의 적이라고 불리는 '매드 타이탄' 타노스. (사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틸)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는 인피니티 건틀렛을 이용해 어벤져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전투를 펼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주 최강의 악당으로 불리는 타노스는 누구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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