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4강외교 복원하고 한반도 문제 '주도권' 가져왔다

문재인 대통령 순방외교 마무리
美 방문 이어 G20 참가 4강 정상과 잇단 회담
한반도 운전자론 각인시켜 다자외교 성공데뷔 평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들 중 대통령 재임기간이 가장 짧아 앞줄 오른쪽 끝에 섰다. 그다음으로 재임기간이 짧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줄 왼쪽 끝에 서 있다. 연합뉴스
【 함부르크(독일).서울=조은효 박소연 기자】 장장 11일간 숨가쁘게 이어온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일단락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5일간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4박6일 일정으로 독일 순방에 나서 정상외교를 복원시키고, 북핵.북한.한반도 이슈 중심에 우리가 있음을 확인시켰다.

새 정부 출범 초기 준비부족이라는 우려를 딛고 주요국 정상과 성공적으로 첫 인사를 나눴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첫 다자외교 무대였던 독일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4강 정상을 만나 '대화.제재 병행'이라는 문재인표 대북정책과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한 주변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문 대통령은 6~8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회담했다. 미국에서 그랬듯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 영구적 평화정착을 목표로 삼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 운전석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 결과 안보 동맹국이 아닌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다.

동시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는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만찬을 하면서 굳건한 안보동맹을 확인하고 북한 미사일 도발에 강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안보 외의 이슈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중.일.러 3국 정상 모두로부터 '문재인 대북구상'에 동의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핵을 단순 이슈몰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G20 공동성명에 반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말로만 끝내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였다. 문 대통령은 독일 방문 첫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찬회담 당시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 관심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요청했고, 메르켈 총리는 이례적 기자회견을 통해 북 미사일 문제를 거론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를 환기시켰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언론 발표를 통해 이 문제를 자세하게 거론함으로써 구두성명과 같은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한 축으로는 북한과 대화.평화를 주도하는 한편 또 다른 한 축으로는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고삐를 죄는 데도 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예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이 유엔 안보리 논의과정에서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다.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중국역할론'을 확인하면서 이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로서 "원유공급 중단은 안보리 회원국들과 굉장히 중요한 논의가 되고 있는 이슈"라며 인도적 차원의 원유공급이 아니라면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방독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길에 올라 10일 귀국한다.

ps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