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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조정장 대비해 일정 수익률 확보 '목표전환형펀드' 주목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9 18:09

수정 2017.07.09 18:09

코스피 유례없는 활황에도주식형펀드 대규모 환매
고점투자 나섰다 조정장에 손실 봤던 과거경험 탓
목표 수익률 거두면 채권형 전환
안정적 수익.환매 부담 덜수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 대안상품으로 "투자기간 명확히 설정해야"
[Money & Money] 조정장 대비해 일정 수익률 확보 '목표전환형펀드' 주목

올해 코스피 시장의 고공행진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지수가 오를수록 고점 투자에 따른 손실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보다는 환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기대로 목표전환형 펀드가 새로운 대체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는 활황…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유출

9일 금융투자협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4조9118조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1월 9336억원이 유출된 이후 2월에는 7453억원 유출로 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3월 1조1526억원, 4월 6023억원, 5월에는 1조826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6월에는 3317억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올해 들어 7개월째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장중 2400선을 넘는 등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다. 올해 초 2026.16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2317.87로 3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주식시장이 전례 없는 활황을 나타내고 있는 마당에 투자자들은 환매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조정장에 대한 부담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했을때 펀드자금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상승할때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단기투자 행태 및 자금유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주식형 펀드 판매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을 때는 모두 코스피가 고점을 찍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당시 고점투자에 나섰다가 이후 진행된 장기간의 조정장세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최근의 강세장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펀드를 갖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조정장 부담에 따른 환매보다는 보유가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수익률은 17.6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8.03%)과 큰 차이가 없다. 주식형 펀드가 꾸준히 지수 상승률 만큼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의미다. 올해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 소비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따라 지수가 조정보다는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정적 수익 기대 목표전환형 펀드 '눈길'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에 투자해 목표한 수익을 거두면 채권형으로 전환돼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37개로, 지난 2011년(43개)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향후 조정장에 대비해 미리 일정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조정장세에서 투자자들의 수익 기대치를 맞출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특히 목표달성 후 채권형으로 전환돼 환매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4월말 출시한 '삼성 대한민국 정예기업 목표전환형 펀드'는 두 달여 만에 7%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채권형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목표전환형 펀드가 '만병통치약'은 아닌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 펀드의 경우 목표했던 수익률 달성에 실패할 경우 자칫 원치 않는 장기투자를 하게 될 수도 있다.
단기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대세 상승장에서는 추가 수익 확보의 기회를 놓치게 될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최근 주식시장 흐름과 맞물려 상당한 메리트를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의 목적과 기간 등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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