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핏 VS 엘리엇..미 최대 송전업체 인수 정면대결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0 16:42

수정 2017.07.10 16:42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최대 송전업체를 놓고 억만장자 두 명이 맞붙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과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폴 싱어스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과 싱어스는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송전업체인 ‘온코’의 인수를 놓고 정면대결하게 됐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금 90억달러와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온코의 모회사인 에너지퓨처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에너지퓨처홀딩스의 주채권자인 엘리엇의 싱어스가 버핏의 인수 조건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WSJ에 따르면 싱어스는 엘리엇이 보유 중인 온코 지분 80%를 매각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버크셔가 제안한 인수 조건에는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어스는 직접 인수전에 뛰어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싱어스는 버크셔가 제안한 금액으로는 채권자들에게 충분한 상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엘리엇의 한 관계자는 “버크셔의 기존 제안만으로는 엘리엇의 손실 규모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WSJ는 “싱어스가 옹코의 최대 채권자로서 버크셔의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버핏이 더 좋은 매각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두 사람의 대결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온코는 12만1000마일에 달하는 전기공급망을 확보한 업체로 모회사인 에너지퓨처는 전기료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14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전기와 수도 같은 유틸리티 업종에 애정을 보여 온 버핏은 지난 2007년 에너지퓨처의 채권을 대규모로 매입했다가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매각한 바 있다.


WSJ는 “버핏은 꾸준한 수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유틸리티 사업을 칭송해왔다”며 “2014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수십년간 유틸리티 기업 인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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