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vs. 윤종규, 불꽃 튀는 리딩금융]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인재 육성…용호상박 경쟁

3.미래금융 플랫폼 선점하라
신한-계열사 협업,고객 중심  디지털금융생태계 구축 목표
KB-디지털 콘트롤타워 신설.. 차별화된 혁신기술개발 나서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 경쟁은 미래금융에 대비하는 디지털분야에서 더욱 뜨겁다. 당장 눈앞에 닥친 1위 금융그룹의 수성도 중요하지만 10년 이상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래금융의 기반을 든든히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리딩금융를 향한 두 수장의 전략은 각자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신한의 키워드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어 비대면 채널 뿐 이나라 모든 업무에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KB금융의 디지털 전략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디지털화가 일으키는 금융의 변화는 고객을 향하여야만 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확고한 철학이다.

■디지털 흐름을 위한 조직개편

신한금융은 최근 각 계열사의 디지털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마케팅과 기획, 상품 등으로 분산돼있는 디지털 업무를 한 곳에 집적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했다. 신한은행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이어 신한카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FAN'과 이를 통한 마케팅.제휴를 담당하던 기존 FAN사업팀 및 MPA추진팀을 통합해 '디지털마케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빅데이터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만큼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팀'과 제휴사 영업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마케팅팀'을 신설하고 트렌드 예측,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지원 등을 담당하는 신한트렌드연구소 등으로 업무 영역을 명확히 했다. 계열사간의 빅데이터 공유를 위해서다.

KB금융은 지난 4월 디지털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디지털전략팀'을 신설했다. 지난 3월 윤 회장이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구글, 아마존과 같은 실리콘 밸리의 강자들과 시티, 웰스파코, 솔드만삭스 같은 전통적인 금융의 강자들을 만난 이후 일어난 변화다.

이 디지털 전략팀은 지주의 시너지추진부 산하에 마련됐다. 그룹 전체는 물론, 계열사별 디지털 혁신 업무를 집중, 총괄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 한 것이다. KB금융은 하반기 부터 디지털 흐름에 맞는 더욱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 개편을 지속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재빠르게 반응해 스스로 발전하며 분화할 수 있는 효율적 조직으로 재편할 예정"이라며 "본부 조직의 모든 업무와 프로세스를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금융, 인재를 길러라

신한금융은 지난달 아마존과의 제휴를 맺고 올해 안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 적용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한다. 또 향후 3∼5년간의 디지털 기술 적용 대상과 규모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또 아마존 클라우드 교육 과정을 통해 인재교류와 양성도 이어갈 예정이다.

KB금융 역시 KAIST와 'KB-KAIST 금융AI연구센터(이하 금융AI연구센터)'를 열었다. 금융AI연구센터는 고객관리, 상품관리, 신용평가 영역을 우선 연구 분야로 설정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와 상품 제공을 위한 디지털 혁신기술의 적용 방법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젊은 은행원들을 대거 투입해 조직 문화를 바꾸고 인력도 키우는 전략도 시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1~2년차 행원들을 중심으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금융 편의성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의견을 모아 본점으로 보내는 것이다.

서춘석 신한은행 ICT본부 부행장보는 "이미 ICT본부에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한국적 특성과 조합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디지털 부서를 부영그룹이 매입한 태평로 빌딩으로 아예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역시 미래채널그룹 내 10년차 이하 행원들로 구성된 '애자일(Agile.기민한) 스쿼드'를 운영한다.
모바일 플랫폼인 'KB스타뱅킹'의 개선 방안을 찾는 등 온전히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설계하자는 의도로 마련됐다. 이들은 전통 금융과는 다른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어떤 최신 기술도 고객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돕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윤 회장의 확고한 디지털 철학"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빨리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애자일 스쿼드는 현재 미래채널그룹이 아닌 다른 부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