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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김재열, '영재센터는 청와대 관심사'라 말해"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1 17:21

수정 2017.07.11 18:37

박근혜 이틀째 재판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전날에 이어 이틀째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자신의 형사재판에 불출석했다. 증인으로 나온 삼성그룹 임원은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는 BH(청와대) 관심사항'이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판에서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출석에 어려움이 있다며 불출석 사유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판 시작 전 구치소 측은 발가락 통증 등을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법원에 알려왔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어제 늦게 교도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의무과장이 진료했고 인대 쪽에 손상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 내일 접견한 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겠다.
목요일엔 출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측 한웅재 검사도 "구치소 연락을 받고 확인했다"며 "왼발 네 번째 발가락이 예전부터 평소에 안 좋았다고 한다. 문지방에 부딪혔는데 상태가 악화돼 통증이 악화됐다고 한다. 다른 곳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재판은 전날과 같이 최씨에 대해서만 심리가 진행됐다.

증인으로 나온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는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여원의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2일 이 상무는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를 만나 '영재센터 빙상영재선수 지원 계획안'을 전달받았다. 이 상무는 이를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김 사장에게 보고했다.
김 사장은 보고를 받은 뒤 이 상무에게 "BH 관심사항이니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삼성은 영재센터에 2차례에 걸쳐 약 16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상무는 장 사장에게 '최대한 빨리' 후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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