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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안’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 하락세 이어져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2 09:55

수정 2017.07.12 09:55

고비용 장거리 여행 감소폭 크고, 일본만 승승장구 
경기 불안이 주 원인이나, 중국과 미국이 하락세 주도 
중국은 아프리카 보다 더 먼 나라
해외여행지 관심도
해외여행지 관심도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차갑게 식고 있다. 올해 2·4분기의 해외 여행지 관심도는 전년 동 분기('16 2·4)에 비해 3.6%포인트 낮고, 지난 분기(2017년 1·4분기)에 비해 1.9%포인트 낮았다. 지난 1년간 계속 하락세였으며, 최근에 더 심해지고 있다. 전반적인 하락의 원인은 경기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의 가속화는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 싼 국가 간의 긴장과 갈등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진행하는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2017년 7월 1주차 현재 총 98차 진행. 누적표본 3만4800명)에서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를 물었다.

지난 5분기(15개월; 2016년 4월~2017년 6월) 동안의 결과를 정리해 △현재의 관심도와 △1년전 동 분기, △금년 전 분기를 비교했다. 먼저 최근(2017년 2·4분기)의 결과를 보면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대양주(52.2%), △유럽(50.6%), △미국·캐나다(41.5%)의 순이었으며, 이들은 작년 동 분기 대비 2.6%포인트 내지 6.9%포인트의 큰 감소가 있었지만, 5분기 연속 1~3위는 고정으로 순위의 변화는 없었다. 장거리, 장기간, 고비용 여행지라는 공통점이 한국 여행 소비자들이 원하는 해외여행이 어떤 것인지 짐작케 한다.

중위권에는 동남아와 일본이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톱3에 속한 북미가 중위권으로 급속히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하위권에서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게 변화해 금년 2·4분기에 11.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 분기 대비 무려 12.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전년도 23.5%의 절반에 못 미칠 뿐 아니라, 단골 최하위 아프리카(11.4%) 보다 낮은 수준이다.

롯데그룹의 사드부지 제공이 확정된 이후 중국의 보복조치 확대에 대해 시장이 극히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의 반사이익은 주로 일본이 거두고 있다. 유일하게 전년 동기에 비해 관심도가 높아진 지역인데, 이러한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16년 ‘여름 휴가여행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일본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만족을 주는 나라였다. 이런 여행지가 중국의 대안으로 주목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전체적인 변화를 볼 때 최근의 관심도가 과거 보다 낮으며,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더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고비용 지역의 약세다.

△대양주, △유럽, △미국·캐나다, △남미·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하락이 두드러지며, 이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동남아, 일본은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보인 예외적 케이스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드는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전국 20~69세 남녀로 인구 구성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해 온라인 우편조사(포인트C·모바일)로 수집했다.
분석 표본 수는 총 2만8178명이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 관계자는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 10개 지역 (대양주·유럽·미국 · 캐나다·동남아시아·홍콩 · 마카오·일본·남미 · 중남미·중국·중동 · 서남아시아·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각 여행지에 대해 가보고 싶은 생각이 예전에 비해 ‘더 커졌다’, ‘비슷하다’, ‘더 적어졌다’ 중 어느 편인지 묻고 ‘더 커졌다’는 비율을 관심도로 삼아 왔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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