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혁신위 반발 고착화..안팎서 비판 잇따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3 16:27

수정 2017.07.13 16:27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출범 직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당내 주요 인사들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갈등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중진 의원과 복당파 의원까지 나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혁신위에 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극우정당'이란 비판과 조롱으로 외곽에서 흔들기에 나섰다.


■한국당 내부 불만 표면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의 인식과 향후 혁신 방향이 우파적 성향을 넘어 극우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복당파 의원 중 한명인 장제원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저희 개혁의 시작은 탄핵에 대한 인정부터 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가장 쉬운 방법이 태극기집회 논리를 가지고 그분들을 결집시키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아깝고 아쉽고 힘들지만 잘라내지 못하면 우리 한국당은 거기서 갇히는 15~20% 정당에서 끝난다"고 평했다.

극우성향의 지지층 결집을 공고화하는 낮은 강도의 혁신으로는 진정한 혁신과 보수정당으로서 발전에 저해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한국당이 지금의 모습으로는 바른정당이 절대 통합을 안 한다"며 "그러니 한국당이 먼저 바른정당이 흔쾌히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 의원은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을 보면, 한국당으로 복당한 결정에 대해 제 정치인생 뿐 아니라 제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했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박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이날 류 위원장의 인식과 관련, "조금 그런 부분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불편한 감정을 보였다.

나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조차도 부정을 한다면 이것은 우파 가치에 굉장히 근본적으로 반하는 일"이라며 "그동안 우파 정당, 보수 정당이 잘못했던 것, 한국당이 잘못했던 것은 우파의 가장 핵심 가치인 법치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한국당 비판 강도↑
한국당 내부의 비판이 거세지자, 외부에서 바라보던 바른정당도 이를 거들고 나섰다. 동시에 한국당에서 나와 바른정당에 합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준표 대표를 겨냥, "빨갱이 장사를 한다"며 한국당을 '극우 쌍둥이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가 극우 개념으로 이탈리아 무솔리니와 같은 인종주의 파시즘이 극우라고 설명했지만 하 최고위원은 근거없이 종북으로 몰아세우는 미국 매카시즘도 극우라고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극우 쌍둥이로, 한국당이 극우 쌍둥이 정당이 됐다"며 "한국당 내에서 극우정당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나온다. (이들을) 출당시켜달라. 저희가 받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합류 촉구에 장제원 의원은 "정치적 책임이란 발언에 바른정당으로 돌아간다는 옵션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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