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어머니 위해 20년간 여자로 산 50대 아들 "부끄럼없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8 10:12

수정 2017.07.18 10:12

[사진=피어 비디오]
[사진=피어 비디오]

중국의 한 50대 남성이 딸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적 장애를 겪는 어머니를 위해 20여년 간 '여자 분장'을 해 온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중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 'Pear Video'에는 여장을 한 남성이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이 올라왔다.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장 남성은 안마를 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보살핀다.

중국 광시자치구 꾸이린에 살고 있는 이 50대 남성은 지난 20년간 여장을 해왔다. 어머니에게 딸 노릇을 대신하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는 20여년 전 딸을 잃은 뒤 정신적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여장 남성이 동생의 옷을 입으니 어머니의 증세가 나아졌다. 어머니는 동생이 돌아왔다고 믿으며 이후 정신적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남성은 어머니가 너무 행복해 하기 때문에 아예 여장을 하고 있다. 그는 "이후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며 "지금은 남자옷도 없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동영상에서 "애는 내 딸이다.
다른 딸이 죽은 뒤 새 딸이 내게로 왔다"고 말했다.

남성은 "어머니를 위한 것인데, 뭐가 창피한가"라며 "다른 사람의 눈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진정한 남자다", "효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며 여장 남성을 응원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