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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소녀? 알고보니 남자 아이.. 머리카락 기른 감동 사연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9 14:12

수정 2017.07.19 14:12

[사진=미 투데이뉴스]
[사진=미 투데이뉴스]

11세 소년은 여자 아이 같다는 놀림에도 불구하고 1년 반이나 긴 머리를 고수했다.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아이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 투데이뉴스는 영국 웨일스에 살고있는 11세 소년 조슈아 스콧-힐의 선행을 소개했다.

조슈아는 최근 지난 1년 6개월 간 길러 온 머리카락을 모두 잘랐다. 길이가 10인치(약 25센티미터)나 됐다. 지난해 우연히 마트에 갔다 엄마의 친구 딸인 대머리 소녀를 본 조슈아는 그날 이후부터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조슈아는 엄마에게 소녀의 상태에 대해 물었고 엄마는 항임치료로 머리카락을 모두 잃었다고 설명했다. 엄마에게 암과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에 대해 듣게 된 조슈아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 곳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11살, 한창 장난기가 넘치는 짖궂은 친구들은 "여자 아이 같다"며 조슈아를 놀려댔다. 하지만 이같은 놀림에도 조슈아는 꿋꿋하게 머리카락을 길렀다.

마침내 지난 15일 조슈아는 애지중지 길러 온 머리카락을 잘라 '리틀 프린세스 트러스트'라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는 기관에 기증했다.

뿐만 아니라 소셜모금페이지에 사연을 알리며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 목표 금액은 3500파운드(약 512만원). 암 환자와 가족들을 지원하는 기관인 '매기 센터'에 전액 전달할 예정이다.


조슈아는 "친구들이 '여자애'라고 놀렸을 때 처음에는 무척 화가 났지만 처음에 머리카락을 기르기로 했던 이유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슈아의 엄마는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자부심이 넘치는 엄마다"라며 기특함을 전했다.


조슈아는 두 번째 기증을 위해 또다시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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