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정시운항 안 지키는 중국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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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수도국제공항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항공기를 이용하는 탑승객들의 불만이 거세다. 중국 항공기의 정시운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한두 시간을 넘어 5시간 혹은 8∼9시간을 공항에서 발이 묶여 동동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금쪽같은 일부 사업가는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이동할 경우 아예 중국 고속철을 선택한다. 최근 들어 중국 항공기들의 정시운항률은 더욱 떨어지는 추세다. 올 들어 중국의 전국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면서 기상변화에 따른 연착 및 지연출발이 더욱 늘었다.

기상변화가 정시운항률 하락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공역 관제나 항공기 정비관리 및 항공사 문제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항공기들의 정시 출발이 지연되는 데는 중국만의 또 다른 원인도 작용하고 있다. 무인기(드론) 강국인 중국에서 공항 주변의 드론 출현에 따른 지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군사훈련이나 정부 간부의 이동 등도 비행기 이착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항공기의 파행적 운항의 주된 원인은 항공수요 급증을 꼽을 수 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운항편도 급격히 늘어나 관제능력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중국 항공기의 연착 사태는 다방면으로 부작용을 낳는다. 중국 공항에서 정시 출발 지연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기 승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항공기 지연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속절없이 대기해야 하는 탑승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국적기 운항에도 차질을 빚는다. 중국 영공을 통과해야 하는 외국 국적기는 중국 관제의 승인을 받아야 항공기 이륙이 가능하다. 그런데 중국 내 항공노선이 줄줄이 연착사태를 빚을 경우 중국 항공기에 우선적으로 승인을 내주는 관행 탓에 외국 항공사의 운항 스케줄도 피해를 보게 된다. 반면 항공기 지연사태로 반사이익을 보는 업종도 있다. 항공기 지연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페이창준(飛常准)'이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돌파하며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신화를 작성하고 있다.


2009년 시작된 이 서비스는 중국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여행관련 앱으로는 7위를 달성했다. 자체 측정장비를 동원해 중국 전역의 공항과 항공사 정보를 수집하고 비행기 현지 위치를 파악한다. 비행기가 도착 후 출발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의 정확성은 100%에 달한다고 이 회사는 주장한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