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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브이, 금융 펀드 시스템 전문기업 SIT 설립해 금융시장 진출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1 09:54

수정 2017.07.21 09:54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퀀트 펀드(Quant Fund)'가 사업모델
이에스브이는 실리콘 인사이트 테크놀로지(SIT)를 설립, 금융시장에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SIT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금융 펀드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투자자인 제임스 사이먼스(James H. Simons)가 설립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퀀트 펀드(Quant Fund)'가 사업모델이다. '퀀트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배제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매매한다.

SIT가 '퀀트 펀드'를 사업모델로 선택한 것은, 계량분석기법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100%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SIT는 알고리즘 및 딥 러닝,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뢰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딥 러닝 기술은 인공지능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의 알파고를 만든 '딥 마인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과 딥 러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폭된 바 있다.

딥 러닝을 활용한 기술 도입은 금융시장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향후 금융산업은 AI의 발달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증대와 함께 리스크를 최대한 감소시켜 고객맞춤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등 기대 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관련 기술의 도입과 활용은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SIT는 과거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검증하고,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1000여개의 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싱가폴증권거래소(SGX),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SIT를 이끌어갈 수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쿼드디멘션스의 이철재 대표다. 여기에 올해 초 이에스브이의 사내이사로 영입된 대런 루이스(Darren Lewis) 전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힘을 보탠다.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방식과 예측으로는 금융사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며 "SIT는 새로운 금융 트레이딩 시스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가올 미래 금융업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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