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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추경처리 의결정족수 미달 놓고 '책임공방' 가열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3 16:47

수정 2017.07.23 16:47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것과 관련,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본회의가 지연된 것을 두고 여야가 23일 날선 책임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본회의 퇴장'을 강도높게 비난했고, 한국당은 집권 여당이 문재인정부의 첫 추경임에도 정족수 단속도 못하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함께 저어야 할 노를 혼자 젓지 않고 갔는데 배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양처럼 되는 상황에서 줄행랑을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을 처리하고 (토요일) 이른 시간에 본회의를 하기로 국회의장 중재를 통해 일정을 잡았다"라며 "반대토론만 하고 나간 것은 치고 빠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외유성 출장으로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서면 브리핑에서 "충청도 도의원들은 집중호우 시기에 외유성 해외순방을 다녀왔고, 청와대 영수회담마저 불참하고 수해현장에 간 당 대표는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며 "한국당은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어려운 서민들 앞에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추경임에도 정족수 단속을 못할 만큼 당청관계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다면서 당청을 싸잡아 비판했다.

추경 처리 협조로 급선회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향해서도 야권 공조의 틀이 '공무원 증원 반대'라는 명분속에서 견고했지만 협상과정에서 명분을 잃고 처리쪽으로 돌아선 것은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하루하루가 고단한 일반 다수 국민이 세금으로 공무원을 평생 먹여 살려야 하는 황당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라며 다른 야당에 대해서는 "국민으로부터 '더불어국민의당', '더불어바른정당', '더불어정의당'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참석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앉아있는 여당 의원들을 바라보면서 철학과 비전을 갖고 논의를 한 것인지 청와대가 밀어붙이니까 눈치가 보여서 마지못해 한 것인지 의아했다"며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여당이 자기 당 소속 국회의원들조차 단속하지 못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했다"라고 비난했다.


또 제1야당인 한국당에 대해서도 "전날 밤 4당 합의를 통해 표결에 참여키로 했는데 정작 표결 직전에 집단 퇴장했다"며 "한국당의 몽니와 꼼수, 생산이 아닌 소모를 일삼는 구태정치의 결정판이었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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