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잉, 올해에만 6000명 감원, 트럼프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역행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4 15:19

수정 2017.07.24 15:19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올해에만 6000명의 직원들을 감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올 상반기 전체 직원의 4%에 달하는 6000명을 해고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워싱턴주 생산 공장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워싱턴주 보잉 생산공장에서 올 들어 해고된 직원들이 1251명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4년간 보잉은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 직원들 중 무려 2만여명에 대한 해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보잉은 또한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재 생산 공장의 직원들 중 약 2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보잉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용절감 및 효율적인 운영이 필수”라며 감원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보잉의 이와 같은 대대적인 감원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역행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보잉의 장거리 항공기 모델 '787-10 드림라이너' 출시를 축하하는 연설에서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것이 우리의 슬로건”이라며 미국인 고용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의 생산지 해외 이전을 막겠다면서 "우리는 미국인 일자리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잉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인 고용’ 연설 이후 불과 4개월만에 일자리 감축을 발표하며 트럼프의 뒤통수를 쳤다.

보잉의 감원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을 당장 중단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보잉이 현재 워싱턴주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계속 세금 감면 혜택을 더 이상 받으면 안된다고 전했다.

보잉의 인력 감축 계획은 지난해부터 이미 계획돼 왔다.

보잉은 지난해 말 2017년 보잉 777의 생산을 전년 대비 40%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워싱턴주 직원들 중 1880명이 자진 퇴사했다.


미국 전역에서 보잉에 종사하는 인력은 약 14만명에 달하며 이 중 5만여명이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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