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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중 前 미전실 사장 "김상조 삼성 발언, 대다수 오해"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4 16:00

수정 2017.07.24 16:0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한 발언 대부분을 부인했다. 삼성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김 전 사장은 김 위원장에게 삼성 미전실 내부 사정에 대해 조언을 구했던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공판에 김 전 사장은 증인으로 나와 "김 위원장의 발언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이 부회장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은 이 부회장, 최지성 전 미전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김 전 사장의 4인 경영체제 운영된다' '이 부회장의 경영 카리스마가 확립되지 않아 10건의 결정사항이 있으면 4건만 이 부회장 뜻을 따른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제가 한 얘기를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4인이 매일 아침 만나는 회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가 미전실 재직 중에 4인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영 카리스마가 없어 미전실의 결정 사항 중 일부만 집행한다는 진술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은 미전실 의사결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며 "제가 말했다면 의사결정은 최 전 실장 차원에서 하고 의사결정 후에 특별한 경우에 한 해 이 부회장과 의견을 교환한다는 말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김 위원장과 소통을 한 배경을 두고 서로 오해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상황을 정확히 알고 비판하면 우리도 받아들이겠다. 상호 소통하면서 하나씩 개선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김 위원장도 찬성하게 돼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8∼2009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이 무죄로 판결이 날 때쯤 실질적인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고 현재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에 대해 "2009년 지배 구조상 승계의 물적 토대는 완료됐고 회장직을 이어받아 취임하는 형식적 문제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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