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열대야 스트레스, 심야 쇼핑으로 날린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4 17:41

수정 2017.07.24 17:41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속옷.음반.여행상품 순 심야 시간대 판매량 증가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심야시간에 쇼핑을 즐기는 '심야 쇼핑족'이 크게 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이나 홈쇼핑,편의점 등이 열대야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올해 서울지역에서 첫 열대야가 시작된 이후 열흘(11~20일) 동안의 심야시간대(밤 9시~다음날 새벽 3시)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열대야가 아니었던 전주 동시간 대비 전체 판매량이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열대야 심야시간대에는 여성 속옷, 음반, 도서 등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 동시간 대비 판매증가폭이 가장 컸던 제품은 속옷으로 판매량이 3배 이상(226%) 늘었다. 이어 △음반(207%) △여행상품(110%) △식품(104%) 등의 순이었다.


올해와 지난해의 열대야 심야시간대 판매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야식 e쿠폰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스크림 및 간식 e쿠폰은 7.7배 이상(671%), 치킨과 피자,족발 e쿠폰은 5.4배(439%) 증가했다.

홈쇼핑도 열대야 효과를 톡톡히 봤다. CJ오쇼핑이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일부터 23일까지 밤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의 TV홈쇼핑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그 전주 동일 기간(6월26일~7월9일)의 심야시간보다 매출이 5% 정도 증가했다. 특히 패션과 다이어트 관련 상품의 매출이 많이 늘었다. 지난 23일 밤 12시에 방송된 패션 브랜드 '카이웍스'의 '시어서커 셔츠 블라우스 세트'의 경우 심야시간인에도 방송 20분 만에 5000세트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또 지난 19일 새벽 1시에 방송된 다이어트기기 '루미 다이어트'는 60만원에 달하는 고가제품인데도 250개 이상이 판매됐다.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볍게 맥주나 시원한 음료를 찾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심야시간 맥주와 냉장안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각각 10.6%, 19.6% 늘었다. 얼음과 아이스드링크 판매량도 각각 23.7%, 19.9% 증가했다.


G마켓 남성헌 마케팅실장은 "열대야 영향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지속되면서 심야시간대에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진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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