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총수들과 '호프타임' 탈격식 간담회 지시..."격의없는 대화"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5 19:01

수정 2017.07.25 19:0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이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이사. 연합뉴스

'총수들과 호프타임을'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한여름 밤 맥주에 치킨을 걸친 '호프타임'이란 '파격' 분위기 속에서 일자리와 하도급 등 상생 방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28일 양일간에 걸쳐 만나는 재계 총수 및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호프타임' 형식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5일 재계 간담회와 관련 "문 대통령은 실질적이고 진솔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호프타임 형식의 만남으로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기업인들과 격의없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호프타임' 구상에 대해 "문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으며,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도 걷어부치고 맥주 한 잔 하면서 하자는 것"이라며 "밥먹다 체하는 분위기가 아닌,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솔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들어 첫 재계와의 회동은 탈격식, 파격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청와대 측이 "할 말을 하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나 정작 재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채 100일도 안된 시점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정책, 법인세 인상 등 개혁방안들이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데다 이번 간담회 역시 청와대 측이 참석자들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행사 나흘 전 통보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충분한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호프타임에서 재계의 목소리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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