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빅3' 구조조정 속도… 현대重 자구안 이행률 90%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6 17:39

수정 2017.07.26 22:10

하이투자증권 매각도 추진 대우조선.삼성중공업도 비핵심사업 매각작업 박차
조선'빅3' 구조조정 속도… 현대重 자구안 이행률 90%

현대중공업의 유동성 1조원 확보 행보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빅3' 조선업체는 최고 90%에 달하는 자구안 이행률을 보이면서 막바지 구조조정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조선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올해 상반기에 한국 조선산업이 일시적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지만, 호황기 수준에 비하면 아직 수주가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들은 자구안의 조속한 이행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일단 최악의 조선 시황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아야 미래가 있다는 절박감이 엿보인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업체들이 고강도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위해 자회사 매각작업에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자구안 이행률은 목표인 3조5000억원의 90% 가까이 달성했다. 이는 조선 빅3 중 최고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산업과 연관성이 없는 호텔현대 매각작업까지 완료했다. 올 하반기에도 비핵심자산을 과감히 매각한다.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통해 금융업에서도 철수한다.

이뿐 아니라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타이안법인, 미국 현대아이디얼전기 등 비핵심사업 매각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각종 여유 부동산과 주식 매각도 순조롭게 완료되고 있다. 울산공업학원에 울산대병원 내 암센터 부지 등이 포함된 토지 및 건물을 691억원에 매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보유하고 있던 KCC 주식 39만7000주를 전량 매각해 1421억원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외 자회사에 대한 매각작업을 연내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다. 매각이 되지 않는 곳은 청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산까지 고려되는 곳은 지난 2009년 8월 인수한 미국 풍력발전업체 드윈드와 루마니아에 있는 망갈리아 조선소 등이다.

다만 망갈리아 조선소는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 다멘그룹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조선소 지분 51%를 500억~800억원에 매각하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3분기 내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 루마니아 정부가 망갈리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또 드윈드, 망갈리아 조선소 외에 삼호중공업, 신한중공업, 중국 블록공장에 대한 매각 작업도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건설(45억원) 매각계약을 하는 등 자구안 이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골프장과 연수원을 운영하던 FLC(445억원), 설계 자회사 디섹(700억원), 급식업체 웰리브(650억원), 서울 본사사옥(매각 가격 1700억원), 서울 당산동 사옥(350억원), 서울 마곡지구 부동산 중 절반가량(약 1000억원)을 팔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말 자구 목표 2조7100억원(전체 5조3000억원) 가운데 현재 2조650억원을 달성, 76.2%의 자구안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경기 성남 판교 본사, 경남 거제 호텔, 산청 연수원 등 건물 매각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구안을 6월 말까지 약 50% 달성했으며,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과 별도로 지난해 11월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에 오는 2018년까지 약 5000명 수준의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인력은 1500명이다.
올해 희망퇴직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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