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긴장감 다시 도는 한반도] "北 ICBM 美 본토 타격 이르면 내년 가능할 듯"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6 17:41

수정 2017.07.26 17:41

北 미사일 개발 능력 美 국방부 DIA서 밝혀.. 기존 전망보다 2년 빨라져
[긴장감 다시 도는 한반도]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실전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2년이나 앞당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기밀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이르면 오는 2020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DIA는 북한 정권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ICBM을 2018년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북한의 ICBM이 현재의 시험제작 원형 단계에서 내년까지 실제 생산라인 단계로 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몇 달간 공격적인 미사일 발사시험을 통해 기초설계 능력을 보여줬으며 이를 통해 몇 달 내로 실제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판단했다.

북한의 ICBM 실전 배치에 남은 기술적 장애물 중 하나는 대기권 재진입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대기권 재진입이란 미사일이 탄두에 손상을 입지 않고 초고층 대기를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에 막강한 기술장벽으로 여겨졌던 대기권 재진입 역시 며칠 내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새로운 시험들을 통해 조만간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르면 휴전협정 체결 64주년인 오는 27일 새로운 ICBM 재진입체를 시험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난 4일 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가 발사거리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시험은 초고층 대기를 통과해 목표물에 도달할 때까지 탄두가 상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술을 입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존 울프스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핵 비확산 선임국장은 "북한이 그 무기를 갖게 될 때 우리가 결정을 내리고 경고할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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