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전국적 입당러시 민주당 ‘반색’ ..호남 탈당 움직임 국민의당 ‘긴장’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16:00

수정 2017.07.27 18:20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이나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희망하는 출마 예비자들이 지지자들을 이끌고 입당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지난해 분당과 20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인사들의 복당 신청도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 전남과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등한 경남 등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제19대 대선 이후 두달만에 신규 당원이 6000여명 늘었다.
또 지난 16일 열린 당원자격심사위에선 101명의 당원이 복당했다.

광주도 대선이후 1800여 명이 복당을 마쳤고, 복당 절차를 밟고 있는 이들도 4000여명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나 국민의당으로 갔던 이들이 대선이후 복당신청을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현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남도당도 7월에만 4000명이 입당했다. 최근 당원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지난 6월 2000여명, 5월 2800여명 입당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양동인 거창군수이 최근 입당을 마쳤고 권민호 거제시장도 경남지사 도전을 위해 민주당 입당을 타진 중이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교수의 민주당 입당이나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 경남에서 8석(부산 5석, 경남 3석)을 얻으며 선전한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에 국민의당은 당의 텃밭인 호남권 일부 기초의원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면서 탈당 도미노 사태가 현실화될지 지도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도 "대선 조작사건에 실망했다"며 진로를 고민중이라고 밝혔고, 강연재 부대변인도 최근 "당에 희망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충북에선 도당 부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의 잇단 탈당이 이어졌다.

당내에선 새 지도부가 탄생할 8.27 전당대회나 제보조작사건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지역 조직의 이탈이 가속회될지, 혹은 진정세를 보일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정치권의 양당제 회귀가 예상보다 빨라지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 하반기에 당 재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같은 흐름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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