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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한 카타르시스‘, 힘차게 다시 울려 퍼질 뮤지컬 ‘아리랑’

입력 2017.07.27 17:37수정 2017.07.27 17:37


[종합] “애통한 카타르시스‘, 힘차게 다시 울려 퍼질 뮤지컬 ‘아리랑’


“‘아리랑’은 만든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만들어질 수밖에 없던 운명을 느꼈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아리랑’ 프레스콜이 열려 박명성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김성녀, 안재욱, 김우형, 윤형렬, 서범석, 윤공주, 박지연,이소연, 장은아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진달래와 사랑’를 시작으로 ‘꽃이여’ ‘찬바람-풀이 눕는다’ ‘궁지’ ‘아의 아리아’ ‘어미와 딸’ ‘다른길’ ‘절정’ ‘풀꽃 아리랑’까지 총 8개의 장면이 시연됐으며 이후 배우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됐던 뮤지컬 ‘아리랑’은 천만 독자에게 사랑 받은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투쟁의 역사를 담아냈다.

초연에 참여했던 42명 중 31명이 다시 합류를 하며 끈끈한 응집력을 자랑한 ‘아리랑’은 초연 당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데에 성공하여 4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고성웅 연출가, 김대성 작곡가, 조상경 디자이너, 김문정 음악감독 등 내로라하는 제작진들이 뭉쳐 그 시절의 애환을 되살린다.


[종합] “애통한 카타르시스‘, 힘차게 다시 울려 퍼질 뮤지컬 ‘아리랑’


고선웅 연출은 “‘아리랑’은 만든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희는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조정래 선생님도 아리랑을 쓰실 수밖에 없었던 운명을 느끼셨을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선웅 연출은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을 올려야 하냐고 묻는다면, 아리랑은 우리의 생명이자 정신이다. 애통한 카타르시스다. 애통함에 머물지 않고 한과 눈물의 역사이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울고 있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슬프지만 툭툭 털고 일어난 이야기다. ‘아리랑’은 매우 영광스럽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줬던 작품이다”고 말하며 깊은 소신을 전했다.


[종합] “애통한 카타르시스‘, 힘차게 다시 울려 퍼질 뮤지컬 ‘아리랑’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인고의 어머니 감골댁 역을 맡은 김성녀는 “사실 뮤지컬에서 제 나이의 배우가 설 자리가 없다. 그런데 조정래 선생님이 제 역할을 멋지게 써주셨고 연출님도 멋지게 표현해주셨다. 그래서 이 역을 노리는 선후배가 엄청 많다. 고소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 작품할 때 저절로 모정이 샘솟는다. 사랑스러운 후배들에 대한 모정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족에 대한과 나라에 대한 모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주인공이 없다. 우리 민초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리고 아직 캐스팅되지 않은 주인공들이 있다.
바로 관객들이다. 관객 분들이 저희들의 주인공이 되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극중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남자 송수익 역을 맡은 안재욱은 “예술의 전당뿐만 아니라 세계 방방곡곡 아리랑이 울려퍼질 때까지 우리 모든 배우들, 더 많은 땀을 흘리면서 노력하겠다”고 굳은 포부아 다짐을 밝혔다.

/9009055_star@naver.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