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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영업익 45.5% 늘어났지만… 생활가전·홈엔터 부문만 제역할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17:50

수정 2017.07.27 17:50

LG전자의 ‘불안한 성장’ MC.VC사업부 적자 지속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585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이 대폭 개선된 실적에도 '불안한 성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올 2.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5514억원, 영업이익 664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56%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27.9% 감소했다.


전년 대비 실적개선에 성공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가 약 7700억원에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는 평가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H&A)이 영업이익 4657억원, 홈엔터테인먼트(HE)는 343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H&A사업부의 호실적은 성수기 효과에 따른 에어컨 판매량 증가와 공기청정기, 건조기와 같은 신성장 제품의 인기 덕분으로 풀이된다.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은 패널 가격 상승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악화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TV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구조 개선활동을 통해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바일(MC)사업부와 전장부품(VC)사업부는 적자가 계속됐다. MC와 VC는 각각 1324억원,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는 올 2.4분기 글로벌 시장에 스마트폰 'G6'를 출시하면서 높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에 대해 "북미 점유율 확대에도 업계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VC사업부 역시 여전히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이 커 실적 향상에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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