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네이버 실적'숨고르기' 하반기 AI·콘텐츠로 승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18:12

수정 2017.07.27 22:17

관련종목▶

2분기 영업익 소폭 증가.. AI 스피커 국내 출시 임박
동영상 서비스도 확대.. 수익 늘리기 '공격행보'
네이버 실적'숨고르기' 하반기 AI·콘텐츠로 승부
네이버가 모바일 광고 호조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인재 확보와 인프라 투자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증가세는 주춤한 2.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는 2.4분기를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로 평가했다.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과 콘텐츠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오랜 기간 준비했던 AI 기술들이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되고 AI 스피커 '웨이브'는 일본에 이어 곧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동영상 서비스도 강화된다.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한 네이버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를 수급하고, 1인 방송 제작자들의 글로벌 방송을 지원하는 등 볼만한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 콘텐츠 분야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쳐

네이버는 올해 2.4분기 매출 1조1296억원, 영업이익 2852억원, 순이익 17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6% 성장에 그쳤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4.4% 증가, 영업이익은 1.9% 감소다. 매출 상승에 비해 영업이익 상승이 다소 주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출 호조는 모바일 광고와 검색이 이끌었다. 모바일 신규 상품 개발 영향으로 광고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난 1177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검색 강화 효과로 비즈니스플랫폼(검색광고 등)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205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5.7%, 전분기 대비 13.8% 상승한 49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 부문은 앱스토어 사업 이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웹툰 및 동영상 서비스 '브이 라이브' 등의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244억원을 기록했다.

라인과 기타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2.9% 증가한 4176억 원이다.

■AI인력 채용,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 등으로 비용 증가

주요 사업부문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렸지만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4분기에 공격적으로 AI관련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플랫폼개발 및 운영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네이버페이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결제수수료도 급증했고 포인트 적립 등에 활용되는 마케팅비용도 확대됐다.

■하반기, AI 콘텐츠 등으로 수익 확대 기대

잠시 숨고르기를 한 네이버는 하반기부터 실적 확대를 위한 잰걸음을 예고하고 있다. 선봉장은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투자한 AI 기술이 맡았다.
키보드로 네이버 검색과 파파고 통역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보드'와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 내 상품을 찾아주고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렌즈', 내 관심 주제를 설정하면 AI가 바로 추천 콘텐츠를 찾아주는 '디스코'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이 주입될 예정이다.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AI 스피커 '웨이브' 역시 곧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AI에 대한 연구개발은 인터넷 기업중 가장 많은 5년간 5000억 투자를 예고한 만큼 AI 기술을 고도화해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AI"라고 강조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