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줄어든 무선 매출, IPTV·사물인터넷이 메웠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18:12

수정 2017.07.27 22:12

통신업계, 통신사업만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끝
통신3사 수익구조 다변화.. 정부 규제 재정비도 시급
줄어든 무선 매출, IPTV·사물인터넷이 메웠다
국내 통신3사의 수익 구조가 변하고 있다. 통신사업 매출은 줄어들고 인터넷TV(IPTV), 사물인터넷(IoT) 같은 신규사업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동영상(OTT) 감상 등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6GB(4월 기준)를 넘어서면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이 늘고 있지만 통신사업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이미 통신시장이 포화에 달한데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수년째 지속되면서 통신사업이 아예 성장을 멈춘게 가장 큰 이유로 플이된다.

■SKT, 2Q 무선 이익 감소…자회사와 미디어.IoT가 실적 방어

27일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2.4분기 매출 4조3456억 원, 영업이익 423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SK브로드밴드(SKB), SK플래닛 등 주요 자회사 수익성 개선 및 신규 사업이 성장한 덕에 전년동기대비 각각 1.8%, 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SKB 매출은 울트라고화질(UHD) 셋톱박스 가입자가 1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료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도 늘어나 2.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 상승한 7301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취득한 2.6㎓ 주파수 감가상각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4623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 역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 매출 감소 요인 속에 IoT 솔루션 등 신규사업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소폭(0.6%) 증가한 3조 1096억 원을 기록했다.

■LGU+, 비디오포털 등 모바일 동영상(OTT)이 효자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매출 3조97억 원, 영업이익은 208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무선매출은 4G LTE 가입자와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1조4016억 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전체 무선가입자 중 90%에 달하는 1155만6000명은 LTE 가입자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상승한 9248억 원을 달성했다.

■IPTV 우량 가입자 늘어난 KT도 미디어 수익 탄탄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KT는 매출 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직전 1.4분기 실적에 비춰봤을 때, IPTV를 포함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게 시장 전망치다. IPTV 우량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다.


■정부도 통신업계 지원 약속

통신업계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정부의 규제정책도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간통신 서비스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 간의 경계가 사라진 만큼, 통신사업자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도록 인터넷사업자와 비슷한 수준의 탄력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5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비공개로 만난 직후 "통신사는 기존 사업 모델 외에 다양한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는 수익모델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쪽으로 비즈니스모델(BM)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주려고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