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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식도 이완 불능증, '年10만명 당 1명' 음식물 식도 통과 못해 역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20:10

수정 2017.07.27 20:10

(23 식도 이완 불능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센터장(오른쪽 첫번째)이 식도 이완 불능증 환자에게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을 시행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센터장(오른쪽 첫번째)이 식도 이완 불능증 환자에게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을 시행하고 있다.

식사 후 가슴이 답답하고 누워 있으면 음식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식도 이완 불능증'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식도하부괄약근이 닫힌 채 열리지 않아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물러있다가 역류하는 것입니다. 보통 식도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하지 못해 생기게 됩니다. 식도의 과도한 수축으로 흉통과 식도 확장, 체중감소, 식도에 고인 음식이 역류하거나 이로 인해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식도이완 불능증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자가면역이나 바이러스 감염, 퇴행성 신경질환 등이 해당 질환 발생에 관여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세계적으로 연간 발생률이 10만명 당 1명, 유병률은 10만명 당 10명 정도 발생합니다. 예전에는 식도에 내시경 풍선을 이용한 풍선 확장술을 하거나 보톨리늄 독소 주입술, 수술적 근절개술 등의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식도 풍선 확장술의 경우 완치가 힘들고 5년후 75% 정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서 평생 주기적인 풍선 확장을 하거나 수술을 해야 합니다. 보톨리늄 독소 주입술의 경우 치료효과가 6개월에 불과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수술적 근절개술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외과적 수술에 대한 부담과 함께 치료후 5년 증상 완화효과가 76.1%로 완치율이 높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이처럼 기존 치료들은 재발률이 높고 수술 후 합병증이 우려돼 쉽게 시술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이 도입돼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센터장은 "이 시술은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자유롭게 시행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만큼 아직 국내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지는 않다"며 "앞으로 식도이완불능증 내시경 시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향후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술은 기존 위장관 점막병변 절제에 사용되고 있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활용한 것입니다. 내시경으로 식도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합니다. 기존 외과 수술 대비 회복속도가 빠르고 치료 효과도 높습니다. 또 POEM 시술은 기존 시술에 비해 안전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제 POEM 설문 자료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POEM 시술을 받은 841명 중 합병증이 발생한 것은 3.2%에 불과합니다.
기존 치료인 풍선확장술은 천공률 4%, 복강경 근절개술 점막 천공률의 경우 12%로 높은 편입니다. POEM 시술은 2008년 일본에서 시작됐습니다.
국내에는 지난 2011년 도입된 후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등에서 시술하고 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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