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재계 총수 간담회]

‘일자리 창출·상생 약속’ 선물보따리 푼 재계

호프잔 든 文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한국경제를 위하여"
화기애애 했던 첫 만남
한화, 850명 정규직 전환.. LG, 1000억 상생펀드 조성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장식 대통령비서실 일자리 수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박정원 두산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연합뉴스
"기업이 잘 되어야 경제가 잘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배사로 시작한 재계 총수.기업인들과의 첫 간담회가 27일 예상시간(75분)을 훌쩍 넘긴 150분간 진행됐다.

청와대의 '허심탄회'한 대화 주문에 참석한 총수들은 하나같이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일자리.상생을 약속하는 등 '선물보따리'를 풀어놨다.

회동 종료 후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런 내용의 재계 총수들의 주요 발언을 공개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통해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겠다"면서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즉석에서 발표했다. 금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태양광 사업 입지 부족 문제를 거론하며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입지규제 완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비율 상향조정을 건의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방안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CJ회장 역시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말하며 "정부에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달라"고 제안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면서 "해외 진출시 중소장비 업체와 공동진출해 상생협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참여정부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감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졌음을 상기하며, 상생협력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 개발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규제완화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정 부회장은 다만,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 등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신고리 5.6호기 중단 문제와 관련, "(오는 10월) 만일 사업 중단으로 결정된다면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해외 사업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두산중공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소재 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융합 솔루션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면서 "2차 전지.음극재 사업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갓뚜기'로 불리며 참석부터 화제를 모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협력사와 3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성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정말 자유로운 분위에서 대화가 이뤄졌다"면서 "기업인 대표로 손경식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했는데, '오늘 너무 만족스럽다. 문 대통령 말씀을 듣고 푸근하게 느끼고 간다'라고 두 마디로 정리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법인세 인상에 대한 기업인들의 발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