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급성장한 대구국제공항, 성장 한계 봉착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0:30

수정 2017.08.06 10:30

통합신공항 건설만이 근본 해결책
급성장에도 성장 한계에 봉착한 대구국제공항 주기장 및 계류장에 대기 중인 국적 여객기들.
급성장에도 성장 한계에 봉착한 대구국제공항 주기장 및 계류장에 대기 중인 국적 여객기들.
【대구=김장욱 기자】고속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구국제공항(이하 대구공항)이 수용 한계와 확장성 부족으로 포화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미래 대구경북 항공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 시민 의견을 하나로 모아 K2(군)·대구공항(민간) 통합이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7월말까지 대구공항 이용객은 196만명(국내선 118만명, 국제선 78만명)으로, 연말 330만명(국내선 200만명, 국제선 130만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전년(2016.1~6월, 25만명) 대비 200% 이상 성장,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구공항 수용능력은 연간 375만명(국내선 257만명, 국제선 118만명)으로 연말에는 국제선 수용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항별 항공수요 예측 공식 자료인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국토부, 2016)에 따르면 대구공항의 2035년 국제선 여객수요인 123만명도 추월하게 된다.


이미 오전 시간대(5~11시)에는 국제선 주기장 포화와 함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부족으로 신규 항공사 유치와 국제노선 신·증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가 유치에 공을 들인 항공사는 대구공항의 운항 스케줄 미확보로 다른 지방공항에 취항키로 했으며 기존 취항 항공사 역시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공항에 집중하기 보다 다른 공항에 분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실정이다.

현재 대구공항 시설 여건상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터미널 등의 공항 시설 규모가 협소해 중형기(A330, B777, B747)의 취항이 불가, 중·장거리 노선은 물론이고 규모의 경제가 기반이 되는 물류 공항 기능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장래 지역 항공수요를 결집하면서 대구경북의 경박단소형(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 산업의 항공 물류지원이 가능한 공항으로 건설, 지역민 항공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또 통합 이전하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대구와 경북이 힘을 모아 대응하는 한편 접근성 개선을 위해 연계 도로, 광역철도 확충을 지속 추진한다. 탑승 수속, 수하물 위탁 및 공항 이동을 원스톱(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는 도심공항 터미널 건설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해신공항과 제주신공항 건설이 마무리되는 2020년대 중반, 역외 공항 쏠림현상이 가속화해 공급이 약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통합신공항 건설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지역사회의 민의 결집과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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