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개인 렌트 급증' 렌터카 시장 고공행진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8:17

수정 2017.08.06 18:17

작년 등록차량 63만8050대 4년새 시장규모 220% 성장
롯데렌터카 개인장기렌터카 4년동안 등록대수 5배 확대
'개인 렌트 급증' 렌터카 시장 고공행진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 확대된 국내 렌터카 시장이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화하면서 개인 장기렌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6일 서울시자동차대여조합에 따르면 전국 등록 렌터카 업체에 등록된 차량 규모는 지난 2012년 말 기준 32만5334대에서 지난해 말 63만8050대로 증가했다. 최근 4년 새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가 22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등록대수도 67만8065대로, 전년 말과 비교해 6% 가량 성장했다.

이처럼 렌터카 시장이 급증한 배경으론 구매 대신 장기렌트를 선택하는 개인 고객의 증가가 지목된다.


실제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업체인 롯데렌터카에서의 개인 장기렌터카는 2012년 말 기준 7611대에서 3만3652대로 4년 새 5배 가량 확대됐다. 같은 기간 법인 장기렌터카는 3만8835대에서 7만5021대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여전히 렌터카 시장에서 법인 고객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은 높지만, 개인 렌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최근 렌터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법인 장기렌터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장기렌터카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동력은 개인 렌트 고객이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에서 지난 2012년 14.2%에 불과했던 개인 장기렌터카 고객 비중은 2013년 20.1%, 2014년 26.2%, 2015년 28.5%, 2016년 32.2%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말 대비 성장율에서도 2016년 24.9%를 기록하며, 장기렌터카 전체 성장률(23.3%)을 뛰어넘었다.

업계 3위인 AJ렌터카 역시 지난해 장기렌터카 보유 차량이 전년 대비 17% 가량 확대됐다.

이처럼 개인 고객들이 구매 대신 장기렌트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비용과 편리성이 꼽힌다. 실제 장기렌터카의 경우 대여료에 취등록세, 자동차세, 보험 등이 포함되고, 사고시에도 렌터카 회사 보험 처리 절차로 보험할증 등이 없기 때문이다. 또 중도해약이 가능하고 차량 10부제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컨설팅기업 T-플러스 컨설팅의 자동차 구매 형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개인 자동차 구매 시장에서 4.98%에 불과했던 렌탈 시장은 2015년 10.15%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같은 개인 장기렌터카 수요 증가에 따라 업체들도 개인고객 모시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신차 장기렌터카 이용고객이 직접 원하는 주행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주행거리 선택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인수옵션형 상품의 계약 만기시 대여기간 연장을 선택할 수 있는 '인수옵션형 연장 상품'을 최근 새로 선보였다.
또 올해 초 법 개정에 맞춰 출시한 LPG 전용 장기렌터카 'LPG60' 상품과, 전기차 장기렌터카에 대한 문의 및 상담이 가능한 홈쇼핑 특별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SK렌터카는 '핫서머 대특집전' 이벤트를 통해 장기렌트카 고객에게 블랙박스 및 멤버십 무상제공 등의 혜택을 준비했다.
AJ렌터카는 차량 장기렌탈시 전국 150대 지점 및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의 단기 대여 특별 할인과 제주도 여행 패키지 특별혜택과 함께, 차량점겅 등 전용 사이트를 통한 차량관리서비스(FMS)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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