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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돈쓰는 취미? 돈버는 취미!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9:53

수정 2017.08.06 22:37

요즘 뜨는 '취미재테크' 아이템
정가 500弗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미개봉제품 시세 600만~700만원대 형성
수익률로 보면 10년 만에 1200% 넘는 셈
집에서 기르는 다육식물, 돈 버는 재미 쏠쏠
인기품종은 수백만원 훌쩍… 본업 접기도
#.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미개봉품은 온라인쇼핑몰에서 600만~7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발매 당시 정가는 500달러(약 56만원)에 불과했다. 그때 구입한 사람은 10년 만에 1200%가 넘는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스타워즈'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기체인 데다 레고 부품만 5000개가 넘을 정도로 정교한 모델이어서 단종 후에도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다.

#. 25년째 다육식물을 다루고 있는 한 판매자는 "최근 2주 간 매출이 1000만원을 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취미생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본업을 접고, (다육식물 판매로)돌아섰다"며 "매출이 좋았던 지난해에는 1년 간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Money & Money] 돈쓰는 취미? 돈버는 취미!

'취미 재테크'의 첫발은 재미 붙이기다. 투자자들은 흥미를 갖고 대상을 살펴보면 소위 '취미로 돈버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를 결정했다면 종목을 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육식물' 재배가 재테크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취미 재테크 품목인 '레테크(레고+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유망제품 정보는 인터넷으로

모든 투자가 그렇듯 취미 재테크도 '좋은 제품 찾기'가 성패를 가른다. 유망제품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레고의 경우 '클리앙' 등 동호회 게시판에서 인기제품의 입고 정보가 활발히 공유된다.

레고 제품군 가운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모델은 속칭 '만번대'로 불리는 품목이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기체나 배경을 정교하게 재현한 '얼티밋 콜렉터스 시리즈(UCS)'와 제품을 연결해 도시를 꾸밀 수 있는 '모듈러' 등이 제품번호 1만번대에 속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이들 라인업은 '단종설'이 돌면 곧장 5만원씩 가격이 오를 만큼 변동성이 크다.

다만, 이 제품들의 경우 초기가격이 높게 형성돼 투자 문턱이 높다. 이에 시즌별로 발매하는 '미니피규어 시리즈'가 초기 레테크로 추천된다. 이 제품군은 단종 즉시 희귀품으로 등극하는데다 정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에 유망하다는 평가다.

■다육식물, 초기 '박리다매' 추천

다육식물은 다음카페 '꽃신'이나 판매자의 개인블로그 등에서 현재 유행하는 품종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잎에 특이한 줄무늬나 색깔이 입혀진 변종을 의미하는 '다육금(錦)'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보니금' '창금'등 식물 이름 뒤에 '금'이 붙는 형식이다. 20~30만원대에 구매해 좋은 생김새로 키웠다면 가격은 수십배로 뛴다. 인기품종인 '방울복랑금'의 경우 모습에 따라 8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육금은 관리 난이도가 높아 재배가 어렵다. 이에 취미와 재테크를 병행하려는 사람에게는 1000~2000원 이하의 저렴한 다육식물을 다량으로 재배 후 판매하는 '박리다매'식 투자를 추천한다. 이들 식물은 비교적 관리도 쉽다.

투자한 제품의 판매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레고.피규어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네이버 중고거래 카페 '중고나라'다. 아예 미개봉 피규어.레고 게시판을 아예 따로 만들어뒀을 정도다. 이 게시판에서는 하루에만 300여건 가까운 판매글이 올라오고, 게시판 이용자도 많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다육식물은 대부분 인터넷 카페 혹은 판매자 개인블로그를 통해 판매된다.

■시간과 공간 조건 따져봐야

취미 재테크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제품을 미개봉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품과 똑같이 제품을 그대로 보관했을 때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희귀모델의 경우 실사용 제품은 미개봉품과의 가격차이 10배를 넘기도 한다. '레테커'들은 "박스째 보관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고 말한다.

특히 레테크는 최근 투자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업체 측에서 단종된 제품을 재판매하거나 비슷한 구성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빈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질 높은 중국산 짝퉁이 범람하면서 단종품의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점 주목할 요인이다. 실제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미니피규어는 연초까지 3만~4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3월께 이 피규어가 포함된 제품이 4만원대에 출시되면서 가격이 반토막났다.

다육식물은 투자를 시작하기 전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가격이 낮은 식물을 다량으로 기르는 경우가 많아 넓은 재배 공간이 필요하다. 어디까지나 생명체를 키우는 일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 다육식물 전문 판매자는 "다육식물 (재태크를) 부업으로 삼는 사람은 퇴근 후 저녁시간을 온전히 관리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간과 장소 등의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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