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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골드바는 아무리 시간 지나도 딱 금값인데, 20원짜리 금화는 2억도 될 수 있어"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9:53

수정 2017.08.06 19:53

희귀화폐 유통 '파워코인' 김희성 대표
"국내선 생소한 화폐재테크.. 가품 골라내기 쉽지않아 공식 상태등급 매겨진 제품 선택하는게 상책"
[Money & Money] "골드바는 아무리 시간 지나도 딱 금값인데, 20원짜리 금화는 2억도 될 수 있어"

"화폐 수집은 돈이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게 아니다. 희소성이 높아 원하는 걸 수집했을 때 성취감도 높다."

김희성 파워코인 대표는 화폐 수집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파워코인은 직접 사들인 화폐를 되팔아 수익을 얻는 화폐 유통업체다.

김 대표가 말하는 화폐 수집의 가장 큰 매력은 '희소성'이다. 그는 "마치 시리즈를 모으는 것처럼 내가 지금 10탄을 가졌는데 9탄이 없으면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과 같다"며 "최근 화폐는 저렴하니까 빨리 모을 수 있는데 오래된 것일수록 구하기 힘들어 가격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파워코인은 현재 국내 화폐 유통업체 중 2위다. 1위는 풍산그룹의 풍산화동양행이다. 다만, 화동양행은 개인이 경매방식으로 화폐를 판매할 수 있지만 파워코인은 바로 시세에 따라 값을 쳐주는 차이가 있다.

■'동전 없는 사회'가 동전가치 올려

수익과 재미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화폐 재테크의 가장 큰 장점이다. 화폐 도안이 다양하다 보니 원하는 주제에 맞춰서 수집할 수 있다. 판다와 같은 동물이 그려진 은화도 있고, 어벤저스나 백설공주 같은 캐릭터를 새긴 기념주화도 있다.

김 대표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화폐는 어느 정도 실물투자 개념이 있다. 일반 실물투자와 다른 점은 골드바의 경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금값이지만 독특한 디자인이 들어간 금화는 수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소가치 프리미엄이 붙는다"면서 "지난 1901년 한국에서 발행된 20원짜리 금화의 경우 현재 가격이 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화폐도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인 만큼 외부변수에 의해 특정상품의 가격이 갑자기 오르기도 한다. '동전 없는 사회' 정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를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한국은행이 매년 발행하는 동전을 모아 일정 수량을 판매하는 '현행동전 세트'의 값이 뛰기도 했다.

■한국 화폐수집 시장 가능성 많아

국내 화폐 수집가는 대략 1만5000명에서 2만명이다. 세계 화폐유통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한국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미국은 홈쇼핑에서 기념주화를 판매할 정도로 화패 재테크가 널리 퍼져 있고, 중국은 주식시장처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주화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화폐 분야도 포함시킨다"며 "중국은 화폐수집 인구가 2000만명이나 되는데 중국인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중국 화폐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편"이라고 전했다.

최근 관심을 갖고 화폐수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화폐는 상태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기 때문에 초심자가 상태를 잘못 봐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가품을 구매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구매할 때 반드시 공식 상태등급이 매겨진 화폐를 골라야 하는 이유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직접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며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공식 상태등급이 있는 화폐를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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