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서울대 의대·병원, 에티오피아에 심장수술 선진의술 전파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8 12:46

수정 2017.08.08 12:46

2017 에티오피아 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 참가단이 현지인들과 함께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7 에티오피아 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 참가단이 현지인들과 함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이종구)는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권용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인요한)과 지난달 22~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부속병원(TASH)에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선천성 심장병 수술 현지교육을 실시하고 무료로 선천성 심장병 환자를 치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 기간 동안 한국 의료진과 현지 의료진은 공동으로 선천성 심장병 환자 9명에게 수술을 하고, 환자 6명에게 심장 중재술 치료를 해 에티오피아의 선천성 심장병 환아 15명이 건강을 회복했다. 환자 중 9명은 이번 방문 수술이 아니었으면 오래 살기 어려운 상태였으나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치료 과정에서 현지 의료진 20여명이 환자의 심장수술 전 관리와 수술 및 시술, 수술 후 회복치료까지 전 단계에 참여해 한국 의료진에게 교육을 받았다.
교육에 참가한 현지 의료진 중 9명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달 한국에 초청돼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와 소아심장과, 소아마취과, 소아중환자실 등에서 2개월간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사업을 총괄한 김웅한 교수(부센터장, 서울의대 흉부외과)는 "아디스아바바 의과대학 의료진들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자체적으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1월 첫 현지교육과 공동수술 이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부속병원은 심장수술 관련 인력과 설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일주일 간 현지 의료진을 교육하고 함께 환자를 치료하면서 그들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절실함과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11월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부속병원 최초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시행했고 이번 현지교육에서 처음으로 심장 중재술을 이용해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했다.

에티오피아 의료진의 심장수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이번 사업은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아디스아바바대학교,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부속병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올해 4월 체결한 5자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최소 향후 3년간 운영될 계획이다.

현지교육과 초청연수를 통해 흉부외과 의사부터 중환자실 간호사까지 심장수술 관련 의료진팀 전체의 역량을 향상시켜 에티오피아 환자가 에티오피아 의료진에게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 해당 병원을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심장수술 거점센터로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다.
사업이 시행된 아디스아바바 부속병원은 에티오피아 내 최대 규모의 공공병원이다.

올해 현지교육과 초청연수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20여명의 의사, 간호사, 심폐기사를 투입했으며 현지 교육에 사용된 의약품과 의료기기 구입 절차를 지원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사업 수행을 위해 3억을 지원한 가운데,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2개월간의 연수가 끝난 뒤 10월 중순에 한국 의료진과 다시 현지를 방문해 공동 수술 및 보수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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