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 '뷰레이'.. 피폭 위험없어 암환자는 만족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0 20:26

수정 2017.08.10 20:26

(25)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 '뷰레이'
환자 움직임 맞춰 암세포에만 방사선 조사… 피폭 위험없어 암환자는 만족
서울대병원에서 암환자가 뷰레이로 방사선 암치료를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암환자가 뷰레이로 방사선 암치료를 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암을 치료하는 방법인 수술, 항암치료와 더불어 3대 암치료 중 하나입니다. 방사선 치료를 위해서는 암 환자에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그리고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영상진단을 하게 됩니다. 이후 암세포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후 종양에만 방사선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방사선량, 조사방법 등 환자별 맞춤계획을 세워 진행합니다.

주로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의 암에 대해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나 수술하기 어려운 부분에 생겼을 경우 시행합니다.
또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방사선 노출은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지난 2015년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는 '뷰레이(ViewRay)'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뷰레이는 MRI와 방사선 치료시스템이 결합된 방사선치료기입니다. MRI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종양과 정상 장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치료부위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하는 장비입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뷰레이를 도입했습니다.

다른 방사선 기기는 환자의 장기와 종양을 확인할 때 CT와 X-레이를 사용합니다. 방사선 치료 시에는 치료 중 환자가 몸을 뒤척이거나 호흡하면서 종양의 위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은 종양의 위치 변화까지 반영해 치료 범위를 종양보다 넓게 잡게 됩니다. 즉 종양 주위의 정상 조직에도 방사선 피폭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방사선 치료가 한 번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암 종류나 상태에 따라 수십 번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의 방사선 치료기는 반복된 치료로 인해 X선 노출로 방사선 피폭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MRI 영상은 인체에 무해한 자기장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 뷰레이는 환자의 움직임에 맞춰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조사합니다. 폐암과 간암 환자들은 호흡에 따라 암세포의 위치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MRI 영상으로 암의 위치뿐 아니라 크기 변화도 매번 확인해 치료계획을 수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방사선 치료가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이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뷰레이'의 치료성적을 크게 높이는 영상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우홍균 교수는 "암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방사선 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환자가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시스템은 치료관 내부에 실시간 MRI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를 설치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환자가 투사된 영상과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조절하며 종양이 치료빔에 정확히 위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영상시스템 도입 후 방사선 치료의 총 시간은 30% 이상, 치료빔을 종양에 전달하기 위해 종양이 특정 지점에 위치할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은 50%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또 방사선 치료의 정확도를 저해한다고 알려진 치료 중 빔오프(beam-off) 횟수도 회당 457회에서 195회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