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행업체 해외 패키지상품에 "믿고 이용했더니" 여행객 '불만'

일부 유명 여행사의 해외 패키지상품 바가지요금, 선택관광 유도, 현지 서비스 차량의 난폭 운전 등으로 모처럼의 여행이 불쾌했다는 여행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직장인 이모씨에 따르면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와 함께 지난 7월말 필리핀 세부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그가 선택한 것은 유명 배우를 앞세워 광고를 하는 국내 한 유명 여행사 A사의 패키지상품으로, 믿음이 갔기 때문이다. 이씨는 특히 해당 여행사가 인터넷 홈 페이지를 통해 밝힌 △거품 없는 여행 △직판 여행사 최초 공정거래위원회 인증 등 연속 우수기업 인증 등 회사 소개 문구에 더욱 믿음이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필리핀 현지에 도착하자 A사의 해외 패키지 여행의 고질적인 병폐가 하나씩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씨 일행이 머물 호텔에 도착하자 한국인 현지가이드는 숙소 사용 관련 금기사항을 제시했다. 금기사항은 호텔 침대 시트에 어떤 얼룩이라도 지우면 12만원 배상, 화장실 안의 유리컵을 깨뜨리면 한개에 8만원, 침실내 커피잔에 작은 흠집이 발생하면 10만원 배상 등 조건이었다고. 호텔 직원도 아닌 현지 관광가이드가 이런 조건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해당 호텔은 A사와 10년 전부터 계약을 맺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이씨는 전했다.

특히 여행객들이 호텔측과 그같은 계약을 한 적이 없다고 항의하자 가이드는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이제 와서 본국으로 돌아갈겁니까"라며 일정을 진행했고 호텔 체크아웃 당일 호텔측은 침대를 더럽혔으니 11만원을 배상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또 이미 A사가 제시한 패키지 요금을 지불했는데도 현지 가이드는 이곳 저곳 정해진 코스를 끌고 다니며 바닷물 잠수 체험, 스노우클링 등 선택 관광을 사실상 강요한데다 바가지 요금을 받는 쇼핑가로 안내했다는 게 이씨의 불만이다. 쇼핑상품 가격이 필리핀 현지 물가와 비교해 터무니 없이 비쌌다는 것으로, 가이드는 "쇼핑판매수익금은 공익재단에 기부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 차량의 중앙선을 넘나드는 난폭운전, 호텔 목욕물 수질 저하에 따른 여성들의 피부 트러블 등 때문에 일행의 이번 여름휴가는 얼룩졌다고 이씨는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