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리스크 금융시장 강타] 이와중에.. 가상화폐 급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1 17:45

수정 2017.08.11 17:45

북핵리스크에도 수요 증가
정세·금융시장 영향 안받아 안전자산 지위까지 넘볼듯
가상화폐가 뛰고 있다. 가격 오르내림이 심해 안전자산과는 거리가 멀었던 가상화폐가 북핵위기 속에 금을 제치고 안전자산 자리까지 꿰찰 기세다.

북한위기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속에 정정불안 영향에서 자유로운 가상화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북한 위기 고조와 블록체인 업체들의 상장 방식으로 각광받는 이른바 가상화폐공개(ICO) 등이 겹치며 확실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달 초 비트코인 캐시와 분리된 비트코인은 이번주 들어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3486.7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더리움은 지난 나흘간 30% 넘게 급등해 304달러까지 뛰었다.
2주 동안 상승폭은 50%에 육박한다.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등 북한에 대한 거듭된 강경 발언과 이에 대한 북한의 강경 대응 상승작용으로 불안감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장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가상화폐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격 변동성이 금의 10배로 안전자산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가상화폐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미 국채 등의 인기가 시들한 틈을 타 안전자산 지위를 노리고 있다.

자산거래 플랫폼 업체인 인베스트피드의 론 체르네스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심각한 시장 하락 위험에 대비한 분산투자 목적으로 가상화폐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상화폐는) 틈새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다른 자산(흐름)과 덜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관련 정보기술(IT) 신생기업들이 '최초주식공개(IPO)'라는 전통적 기업공개 방식 대신 ICO로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이더리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이다.

이들 블록체인 신생업체들은 크라우드펀딩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자사 지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를 주식 대신 지급하고 투자금을 받는다.
이들이 주로 지급하는 가상화폐가 이더리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