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금융시장 강타]

외국인 사흘동안 1조 넘게 매도.. 공든탑 코스피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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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조정 장기전 돌입 8개월동안 올라 피로감 누적
지정학적 리스크 빌미로 조정 코스피 100P 순식간에 반납
2300선 지지여부 최대 관건

"8개월 연속 상승으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조정의 빌미가 됐다. 당분간 조정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코스피 지수가 큰 조정에 빠지면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이다. 그나마 2300 선을 지켜낸 것을 다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조정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76포인트(1.69%) 떨어진 2319.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피로 쌓인 코스피, 조정 양상

코스피 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단 3거래일 만에 1조원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 외국인 매도물량은 지난 9일부터 출회되면서 이날까지 1조1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았다. 이 기간 개인도 3000억원 넘게 팔며 이익실현에 주력했다. 반면 기관은 1조4100억원 넘게 매수하며 버팀목이 돼 왔다.

외국인의 주식매도는 지정학적 리스크 탓이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맞게 될 것"이라며 북한에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북한은 괌의 미국 공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극한의 위협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북 리스크가 터지면서 결정적으로 코스피가 크게 하락한 것"이라며 "증시 피로감 등 여러 이유가 누적돼 코스피가 하락하는 것인 만큼 한동안 조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점 탐색 '2300선' 지지 여부에 관심

코스피 지수가 조정 양상에 빠지자 2300 선 지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보기술(IT)주에 외국인 매도가 몰리기는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IT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면서 조정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며 "북한 리스크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아직은 낮은 만큼 2300 선을 하향 이탈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300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다만 기업들의 실적이 견고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저점을 탐색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하며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북핵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은 변수에도 증시가 영향을 받아 단기에 100포인트 넘게 밀리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연초 110조원대였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향후 12개월 이익 전망치가 현재 143조원까지 올랐다"며 "교보증권은 115조~120조원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280 내외가 1차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코스피는 2350 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