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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심각한 北 리스크에…김동연-이주열 두 달 만에 전격 회동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4 15:41

수정 2017.08.14 16:08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1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공식만남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1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공식만남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거시경제정책의 두 축인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6일 전격 회동한다. 북핵리스크로 촉발된 대내외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하에 서로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 시 정책공조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기재부와 한은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는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0여분간 배석자 없이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두 사람이 양자회동을 한 건 지난 6월 김 부총리가 지난 2014년 이후 3년여 만에 한은을 직접 방문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에도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 한 두 사람은 예정시간을 20분 가량 넘기고서야 회동을 마쳤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북한 관련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안정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10년 전부터 가까이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김 부총리가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경제금융비서관, 이 총재가 한은 부총재보를 역임하면서 정책 협의를 위해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이번 회동은 기재부가 한은 측에 먼저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예상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만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양대기관이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부총리는 이날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장이 북한 도발을 둘러싼 미·북간 긴장 고조를 과거와 달리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금융·외환시장 영향이 과거와 달리 글로벌 불안으로 일부 확산되고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와함께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과 이달 중 발표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른 시장 영향 등 전반적인 경제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통화정책방향이나 기준금리 조정 등과 관련해선 논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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