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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美 합참의장 접견… 北대응 논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4 17:55

수정 2017.08.14 21:48

"외교.경제적 압박이 먼저.. 군사 옵션은 실패 대비용”
북 문제 평화적 해결 동의.. 韓.美 확장억제 제공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예방한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예방한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1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 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던퍼드 의장) 외교적 경제적 노력 실패했을 경우에 해당된다고 하는 것이고, 평화적으로 하겠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던퍼드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던퍼드 의장의 접견은 청와대 접견실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5시20분까지 5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던퍼드 의장에게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당부하면서 한국전에 미 해병으로 참전해 장진호전투 등에 참여한 던퍼드 의장의 부친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던퍼드 의장은 "최근 일련의 미사일 도발 등 북한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던퍼드 의장은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 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던퍼드 의장이 '명확하게 정리한다'고 여러 차례 표현하며 "군사적 옵션이라는 것은 미군이 (1953년 휴전 이래로) 항상 하고 있었던 것이고, 이번에 특별하게 하는 게 아니다. 경제적.외교적 노력에 우선적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던퍼드 의장이 전날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는 전쟁 없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발언들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도적 위기 고조 전략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미 확장억제 제공 재확인

던퍼드 의장은 문 대통령 접견에 앞서 송영무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최우방이자 동맹국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아시다시피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역내국가를 방문하면서 미국의 최우방국이자 동맹국인 대한민국에 안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던퍼드 의장과 이순진 합참의장 회동에서는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관련, 던퍼드 의장은 미군 전략무기의 한반도 출동 의지를 재차 확인했으며, 이번 UFG 연습을 확대 또는 축소하지 않고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한·미 군 수뇌부는 북한 전략군이 이달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퍼드 의장은 미국의 확고한 대한민국 방어 의지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 확장억제 제공 공약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확장 억제는 동맹국이 적의 핵 공격 위협을 받으면 핵전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MD)체계 등의 전력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던포드 의장은 이날 중국으로 떠나기 앞서 국내외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우리는 한국, 괌, 하와이 본토 등을 지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던퍼드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내 기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한 일정을 마친 던퍼드 의장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 군 지도자들과도 회동한 뒤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captinm@fnnews.com 문형철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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