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黨-靑 허니문 끝나나? 與 일부선 쓴소리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7 17:54

수정 2017.08.17 17:54

“증세 국민적 공감대 전제” 靑 향해 인사.협치도 지적
문재인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청와대나 정부를 겨냥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에선 그동안 100일간은 허니문 기간인 만큼 공개적으로 청와대나 정부 비판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많았다.

또 정부조직법이나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정국을 거처야 했던 만큼 청와대 주도의 정국 운용에 이견을 보이기도 쉽지 않았다. 이견이 나와도 문자폭탄에 시달리곤 했다.

정무위 소속 박용진 의원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사견임을 전제로 재정조달과 관련해서 증세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증세 없는 패러다임 전환도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도 같은날 라디오에 출연해 현 정부가 기대에 못미치는 점에 대해 인사와 협치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다른 정권보다는 낫기는 했지만 국민의 기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서너 건의 인사 실패가 있지 않았냐"며 "거기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쉽다"고 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김상희 의원도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건강보험 보장선 강화 재원 대책과 관련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환영하면서도 재원조달 방안이 가능할 것인가 걱정이 있다"고 했다.

출범 100일에 대한 평가는 아니지만 앞서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강행 과정에도 당에선 우려가 나왔다.

당내 중진인 이종걸 의원도 14일 "국민의 마음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 정책 담당자, 인사담당자에 있어서도 좀 더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일간의 허니문 기간이 끝난 만큼 앞으로 당내에선 이같은 다양한 이견과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분기점은 집권 이후 처음 열리는 25일 의원 워크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 워크숍에선 최근 청와대의 인사 문제 등에 대한 개선론을 비롯해 집권 첫해 각종 개혁 정책의 좌표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성공할 수 있다는 속도조절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또 수평적 당청관계 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때로는 민심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야당 만큼이나 할말은 하겠다"고 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연말까지는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제한적이고 한계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앤리서치 엄경영 소장은 "역대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쌓인 불만끝에 집권 후반기엔 당청 갈등으로 비화되곤 했다"며 "집권 초기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청와대는 국정을 주도하며 속도전을 강조했지만 당과 소통 부재로 설익은 정책을 쏟아내거나 혼선을 빚어 오히려 부메랑이 되기도 했다.
현재의 여권도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등한 당청관계로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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