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대형유통업체·인터넷銀 잇단 카드사업 진출.. 카드업계 '엎친데 덮친격'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7 18:06

수정 2017.08.17 22:13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
신용카드사들의 핵심영업분야인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형유통업체인 신세계가 자체브랜드(PB)로 선보인 'SSG카드'를 선보인데다 내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신용카드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잇따른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유통업체 PB카드 확장 예상

17일 카드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만드 'SSG카드'는 기존 카드 사업자가 아닌 신세계가 전면에 나서 카드 기획 전반을 주도해 만든 PB카드다.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운영 전반은 신세계가 맡고, 채권추심 등 금융업무는 전북은행이 책임진다.

또 신세계가 이미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밴(VAN)사를 거치지 않는 직라인을 대형유통망을 중심으로 구축해 수수료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밴사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카드 단말기 구축, 전표매입.수거 등의 업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수익을 얻는 밴사는 대형가맹점이 향후 밴사를 거치지 않고 직라인을 구축하면 수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들은 이 처럼 유통업체가 주도해 만든 PB카드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내수침체와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 방한 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유통업권에서 PB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신세계가 계열사를 통해 밴사를 거치지 않는 '밴리스' 환경을 구축, 비용절감과 함께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그 만큼의 혜택을 고객에 돌려주겠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카드업 진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내년 신용카드사업 진출을 예고해 카드결제 시장의 '파이 나누기 전쟁'이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앱투앱 결제시스템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신용카드사업 진출 인허가, 앱투앱 결제(계좌간 이체 방식)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케이뱅크도 추가 신규사업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신용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측은 "현재도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인데, 이 시장에 더 진입한다는 건 있는 파이를 나눠야 한다는 얘기"라며 "1인당 신용카드 소지수는 늘지 않고 있는데 경쟁자는 더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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