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호타이어 매각 다시 원점으로 가나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8 18:04

수정 2017.08.18 18:04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 채권단서 수용 가능성 높아
박삼구 회장도 다시 기회.. 컨소시엄 구성 허용도 유력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가격 인하를 요구함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 불씨가 살아났다. 매각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우선매수청구권을 다시 부여받는 데다 종전엔 채권단이 불허했던 컨소시엄 구성도 허용할 가능성이 점쳐져서다.

18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매각가격 인하 요구에 대해 다음 주 협의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선 채권단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맺은 계약에서의 매각가격인 9550억원에서 8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격이 변경될 경우 박 회장 측이 다시 기회를 잡게 된다.
채권단은 변경된 매각 가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의사가 있는지 박 회장 측 입장을 먼저 확인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이 변경된 가격으로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올 경우 한 달 내로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금호타이어를 인수 할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서울 새문안로 그룹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선매수청구권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채권단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이 오면 검토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과거 경영권 박탈 가능성 등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였던 것에 비교하면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매각가격이 변경 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 사용 의사를 (박 회장 측에게) 물어봐야 한다"면서도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코너에 몰렸던 박 회장 측의 구사했던 상표권 협상을 둘러싼 시간 끌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선 채권단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이 관건이다. 올해 초 매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이 요구했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았던 터라 매각 가격 조정 이후엔 어떤 방침을 정할지 주목된다.
수천억원대의 인수 자금을 박 회장 측이 개인적으로 마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 채권단이 형평성을 고려해 박 회장 측의 컨소시엄 구성 요구를 허용할 것이란 관측 나오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허용과 낮춰진 인수 가격 등으로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전략적투자자 확보에 차질을 빚을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다시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