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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한국관광 온라인 홍보채널 구축 시급하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8 18:13

수정 2017.08.18 18:13

[여의도에서] 한국관광 온라인 홍보채널 구축 시급하다


세계 관광시장이 단체 패키지관광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하는 개별관광객(FIT) 비율이 75%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익스피디아, 씨트립 등 글로벌 여행플랫폼은 한국 단체관광 상품뿐 아니라 개별관광 상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체관광 상품에도 자유 여행일정이 점차 추가되는 추세다.

한국을 방문하는 개별관광객이나 해외소비자가 많이 찾는 글로벌 여행플랫폼의 개별 관광상품에는 관광객과 관광상품 모두 방문지역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유명 여행플랫폼의 경우 많게는 25%에 이르는 수수료를 받고 있어 국내 여행사들은 지역상품을 비싼 수수료를 감수하면서 올리기가 힘들다. 이로 인해 글로벌 여행플랫폼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한국 관광상품은 서울.수도권 위주다.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등을 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100명 중 78명은 서울을 방문했지만 그 이외의 지역을 방문한 비율은 15%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향후 한국 자유여행 시 지역관광 의향을 물으니 응답자의 8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또 한국을 방문한 개별관광객의 35%만 관광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방한 개별관광객들은 혼자 지도를 보고 관광지를 찾아다닌 셈이다.

개별관광은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개별관광객 맞춤 관광상품 발굴과 홍보, 지역 관광상품을 강화해 외국인이 편리하게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찾을 수 있게 하고 관광상품 이용률을 높여 국내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한국관광의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끄는 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개별관광객들이 국내 다양한 자유여행 정보를 얻고, 이용을 원하면 바로 관광상품을 파는 업체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개별관광객 포털사이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개별관광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지역의 숨은 볼거리, 우수한 관광상품을 소개해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라면 전 세계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도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체험과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관광스타트업이 증가해 왔는데 한국관광공사의 사이트 구축계획이 예약.결제 기능을 포함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업계 일부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의 포털사이트는 예약.결제 기능을 포함하지 않고 업계의 관광상품을 해외에 널리 홍보하고 외국인 소비자가 쉽게 정보를 얻고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금한령) 이후 방한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중국인이 급감했고, 4월 이후 북핵과 미사일 위협까지 겹치면서 방한시장의 전체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중국은 중국 온라인 사이트 내에서 한국 관광상품이 아예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한국 상품의 홍보채널이 완전히 닫히고 몇 달간 강제휴업이 이어지면서 외생 변수에 쉽게 흔들리는 관광산업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관광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온라인 홍보채널 구축이 시급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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