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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1만원대 가방부터 10조원대 땅까지… 캠코 '온비드' 클릭하세요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0 18:12

수정 2017.08.20 18:12

공공기관 자산 공매포털 '온비드' 한전부지 등 고가 부동산은 물론 1000만원 이하 부동산도 많아 '쌈짓돈 투자처'로 활용해 볼만
[Money & Money] 1만원대 가방부터 10조원대 땅까지… 캠코 '온비드' 클릭하세요

"1만원대 자전거부터 10조원 부동산까지 공매를 통해 전부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자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공매' 제도를 통해 구할 수 있는 품목은 무엇이 있을까. 관세청의 세관공매에서는 고가의 명품백부터 외제 의류, 수입 화장품 등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서비스하는 '온비드'에서는 부동산 부지부터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구할 수 있다.

■세관공매, 매주 10%씩 명품백 할인

관세청 공매사이트 '세관공매'는 명품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세관공매는 여행자의 구매품이 통관과정에서 관세나 부과세를 내지 못해 압류됐다가 공개입찰로 판매되는 것을 말한다.

세관공매에는 명품백뿐만 아니라 수입의류, 고급 외제차까지 다양한 물품이 나온다.
공매에 올라온 물건은 유찰될 때마다 가격이 10%씩 할인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6회까지 유찰될 경우 최초 감정가의 반값이 되는 셈이다.

사업자 등록을 한 도매업자의 경우 세관공매로 올라오는 수입화물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부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류의 경우 대량수입이 많아 수급이 비교적 많다. 잎차 등 식재료 가공품부터 목재 등 건설자재까지 공매에 부쳐지지만 물량수급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 공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물품은 품질검사를 거쳐 공매 위탁기관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유통사업단'에서 경매를 진행한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품목은 샤넬.에르메스 등 명품백과 신발 등 의류잡화다. 이 외에 입생로랑.에스티로더.랑콤 등 공항면세점에서 구매한 해외 화장품 구색도 갖춰져 있다.

■온비드, 10조 한전 부지부터 밥솥까지

캠코의 '온비드' 서비스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등의 공매정보를 통합해 인터넷으로 공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공매포털시스템이다. 지난 2002년 서비스를 개시했다.

세금 체납자의 부동산을 주로 공매에 부치다 2006년부터는 공공자산의 자산매각처리 플랫폼으로 지정되며 동산까지 취급품목이 다양해졌다.

전국 1만6000여개 공공기관이 보유한 자산매각에 사용되는만큼 매각되는 물건도 다양하다. 기관장이 타던 차량에서부터 복사기, 급식에 사용되던 밥솥, 냉장고까지 다양한 품목을 온비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4년 10조5500억원에 매각되며 화제를 모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각도 온비드를 통해 이뤄졌다. 이듬해에는 개포8단지 공무원연금공단 부지가 1조1908억원에 매각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고가의 부동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1000만원 이하의 부동산 물건이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어 '쌈짓돈 투자처'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캠코 측의 설명이다.

공공기관이 내놓는 자산인 만큼 때로는 특이한 품목이 대상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한다.
단원 김홍도, 천경자 화백 등의 그림이나 명품시계, 공공기관에서 이용하던 살수차, 헬리콥터 등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가정.직장 등 실생활에 필요한 자전거부터 가방 등 1만원대의 저렴한 물건도 경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캠코 관계자는 "깜깜이 시장으로 불렸던 공매시장이 온비드라는 시스템으로 옮겨가면서 정보의 전달 범위가 확대됐다"며 "공공기관 매점을 지인들이 운영하는 관행을 줄이는 등 자산운용 전반에 걸쳐 청렴도를 높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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