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10주년 맞은 우리 실내악의 역사 '노부스 콰르텟'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1 11:04

수정 2017.08.21 11:04

10주년 맞은 우리 실내악의 역사 '노부스 콰르텟'
우리 실내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결성 10주년을 맞았다. 실내악 불모지와 마찬가지였던 국내 클래식계에 이들이 써내려간 10년은 젊은 패기로 가득하다.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김재영은 "10년이나 됐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고 추억에 젖는 것은 잠깐이다. 오히려 책임감이 더 막중해진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초심으로 돌아가 더 좋은 음악, 더 좋은 현악사중주의 소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이승원, 첼리스트 문웅휘 등 국내 차세대 솔리스트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멤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실내악 불모지에 가깝던 우리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클래식계 젊은 스타들의 도전에서 시작한 노부스 콰르텟은 지난 10년 동안 모차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1위, ARD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등 세계 정상에서 활약하는 현악사중주단으로 성장했다.

지속적인 정기연주회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은 한국 최로로 바흐 '푸가의 기법' 전곡연주 등 실험적이고 의미있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국제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뉴욕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를 시작으로 슈바츠발트 페스티벌, 리스본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빈 뮤직페라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 여러 해외 음악 페스티벌과 공연장 무대에 섰다. 지난 2011년에는 코스트라리카 크레도마틱 국제음악제에 초청받은데 이어 엘살바도르, 파나마로 이어지는 중남미 투어를 마치기도 했다.

모든 활동에 '국내 최초'라는 기록을 세워왔던 노부스 콰르텟의 지난 발자취는 여러 실내악 단체들의 출현과 실내악 시장의 확대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한 젊은 연주단체가 국내 클래식계 질적인 확장을 가져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노부스 콰르텟은 1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7개 도시에서 8회 진행되는 이번 투어는 한국 현악사중주단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10주년 기념 무대에는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9번 '불협화음'과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2번,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을 선택했다. '불협화음'은 노부스 콰르텟 경력의 분수령이 됐던 모차르는 국제 콩쿠르를, 멘텐스존 현악사중주 2번은 이들이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등 중요한 세계 무대에 오를 때 선보였던 곡들이다.

2부에 연주하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은 앞으로 시작될 그들의 베토벤 현악사중주 사이클의 서막같은 선곡이다.
베토벤 음악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그의 후기 현악사중주 작품 중 가장 대곡으로 꼽히는 이 곡을 노부스 콰르텟이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10주년을 기념해 두 번째 인터내셔널 음반 '차이코프스키'도 나온다.
차이코프스키 현악사중주 1번은 이들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 중 하나이자, 노부스 콰르텟 특유의 강렬한 음악적 특성이 잘 드러내는 곡이기도 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