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무장애 관광도시’ 선언…기반시설 재정비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7:13

수정 2017.08.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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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출입구에 경사로 등 2022년까지 100곳 개선
서울시가 최근 돌계단을 바꿔 장애인들의 관광 접근성을 향상시킨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돌계단을 바꿔 장애인들의 관광 접근성을 향상시킨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장애인, 어르신 등 관광약자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모든 기반시설이 재정비된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22일 "관광약자도 서울에서 편리하게 관광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며 이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약자란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등이 이동과 시설이용, 정보접근 등 관광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서울에는 장애인 39만여명, 65세 어르신 130만여명 등 서울 전체 인구의 17% 이상이다. 특히 서울을 찾은 외국 어르신 관광객은 지난해 178만명에 달했다.
전체 서울 외국인 관광객은 1300만명이었다.

안 국장은 "관광은 이제 현대인의 최대 소비상품으로 부상했다"며 "이동 수단 부족, 턱이 높은 출입구 진입로 등 사소한 벽에 부딪쳐 관광을 엄두조차 내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명동, 이태원 등 시내 6개 관광특구의 호텔, 음식점 등 개인 사업장이나 공공 편의시설 등지에 유니버설 디자인(무장애 디자인)이 확대될 수 있도록 1000만~1억원의 자금을 무상 지원한다. 휠체어 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호텔 객실과 화장실이 확보되고 음식점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로 등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1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 장애가 관광의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애 유형별(지체, 시각, 청각).대상별(어르신, 영유아동반)로 특화된 관광상품을 민간 여행사와 협업해 개발하기로 했다. 지체장애자에게는 무장애 관광코스가 개발되고 시각장애인에게는 손또는 귀로 느끼는 감각.음악여행이 확대된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수화 동영상 서비스가 제공된다.

어르신에게는 건강여행코스와 종로일대에 실버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여성장애인에게는 네일, 한류스타 메이크업 등 뷰티관련 상품이 출시된다. 무장애 관광시설과 우수관광상품에는 인증마크 부착과 함께 홍보해주기로 했다.
해외장애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품개발비와 홍보마케팅을 여행업체에 지원하기로 했다.

여행계획부터 예약, 차량 대여 같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설하고 장애인 대상 문화관광해설사도 현재 8명에서 28명으로 확충시켜 주요 관광코스에 배치한다.


안 국장은 "관광을 하나의 '복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관광도시 서울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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