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매출정체 탈출 해법 '나만의 제품'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7:17

수정 2017.08.22 17:17

가성비 우선 트렌드와 일치
신세계百, PL 라인업 강화.. 여성 속옷전문 '언컷' 선봬
현대百, 파격 '팝업쇼' 진행.. 100여개 브랜드 동시 론칭
신세계백화점의 란제리 전문 자체제작 브랜드 '언컷'
신세계백화점의 란제리 전문 자체제작 브랜드 '언컷'

가격대비 성능,이른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온라인 마켓의 활성화로 정체기에 접어든 백화점업계가 상품 차별화로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 자체 제작 브랜드(PB)를 확대하는 가 하면 100여개의 신규브랜드를 한꺼번에 선보이는 등 그동안의 획일적인 상품전략에서 벗어나 '나만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자체브랜드 라인업 강화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자체브랜드(PL) 라인업을 강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캐시미어와 다이아몬드 제품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4일에는 여성 속옷 자체브랜드 '언컷'을 론칭한다. 브랜딩.디자인.생산까지 모두 도맡은 신세계는 언컷 개발을 위해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포함한 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1년여간에 걸쳐 직접 제작했다.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는 신세계가 새롭게 론칭하는 란제리 중심의 패션 편집숍 '엘라코닉'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손문국 상품본부장은 "백화점, 쇼핑몰, 아웃렛 등 국내 많은 유통시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업의 본질인 상품 차별화를 위해 델라라나, 아디르에 이어 직접 제작한 란제리 중심의 매장인 엘라코닉을 선보이게 됐다"며 "특히 엘라코닉은 착용감을 우선시하는 란제리 시장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그간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란제리를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비교.체험의 공간으로 꾸몄다"고 소개했다.

언컷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성비'다. 기능성 원사와 레이스, 순면 등 최고급 원단을 사용했음에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브라 3만~5만원대, 팬티 1만~2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내세웠다. 또 대부분 국내외 란제리 브랜드들이 브라와 팬티를 세트로 구성해 선보여왔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세트 구성에 관계없이 브라, 팬티 등 모든 상품을 취향대로 각기 고를 수 있게 했다. 사이즈 역시 기존 가슴둘레와 컵으로 나뉜 복잡한 구성이 아닌 스몰(S), 미디움(M), 라지(L)로 단순화했다. 란제리 스타일 역시 젊은 여성을 위한 편하지만 화려한 디자인과 중·장년층 여성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이원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 신진 브랜드 100개 동시 론칭

현대백화점은 열흘동안에 걸쳐 100여개 신진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이는 파격 팝업쇼를 펼친다. 현대백화점은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 점포에서 100여개 신진 브랜드가 참여하는 '팝업쇼'를 진행한다. 유통업계에서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국 15개 전점에서 100여개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팝업쇼에 선보인 브랜드 중 매출이나 고객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대상으로 정식 입점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다양한 브랜드를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며 "향후에도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지난 2012년 이후 연간 0~2%의 성장률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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