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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사장 하마평 무성.. 이번엔 '내부출신' 나올까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7:20

수정 2017.08.22 17:20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놓고 관료출신과 내부출신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당국 출신 중에 한명이 거래소 이사장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거래소 통합 출범 10년이 넘어가고 있어, 이제는 전문성을 갖춘 내부 출신 이사장이 나올때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놓고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대략 금융권 출신 4명, 거래소 내부 출신 3명 등 총 7명 정도다. 금융당국 출신으로는 정은보 증권선물위원장(행정고시 28회),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행정고시 29회), 김성진 전 조달청장(행정고시 19회),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행시 20회) 등이다.

거래소는 지난 2005년 통합출범한 이후 민간 증권사 출신인 김봉수 전 이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전직 금융관료들이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이때문에 이제는 내부출신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야 하는게 아니냐는 여론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관료출신들은 금융당국이나 정치권을 상대할때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규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회원사간 합의가 기본인 거래소 업무와는 성향이 다른편"이라며 "거래소 내부 출신이라면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전문성 측면에서 전직 금융관료들 보다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내부 출신중에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강기원 전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최홍식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차기 이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세명 모두 옛 증권거래소 공채 출신 동기들이다.

정 이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18일이지만, 이미 발빠른 인사들은 한달 전부터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면서 정치권과 금융권 내에서 인맥 관리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금융당국 출신의 정 위원장과 서 수석부원장은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 금융권 기관장에 빈자리가 나올때마다 이름이 거론됐던 인물이다. 한달 전 까지는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얘기가 쏙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출입은행장 같은 굵직한 자리가 공석인 만큼, 당분간 '간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상대적으로 금융권에서 생소한 인사다.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참여정부때 조달청장을 지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캠프에 설치했던 비상대책단에서 자본시장 관련 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치권 내부에서는 김 전 청장이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낙점된게 아니냐는 소리가 정권 출범 초기 부터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후임 이사장 인선을 위해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사외이사 5명은 이미 확정돼 있기 때문에 외부 추천을 받아야 하는 4명이 정해지는데로,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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